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첫날 반입량이 1년 전의 3% 수준으로 급감했다.
4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에 따르면 직매립 금지가 이뤄진 지난 2일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온 생활폐기물(소각재)는 차량 6대 분량, 66t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5년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반입량 1일 평균 2천45t(차량 169대)의 3% 수준이다.
SL공사는 민간소각장이 이미 자체적으로 소각재를 처리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수도권매립지로 들어오는 소각재의 양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L공사는 올해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올 소각재와 음폐수, 고형화오니, 사업장 일반폐기물 등 매립 대상 폐기물은 총 8만9천t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직매립 폐기물 반입량 58만여t에 비해 85% 정도 줄어든 수치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인천시, 경기도, 서울시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지난 2025년 12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관련 업무협약을 하고 올해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수도권매립지는 서울과 경기에서 줄지어 들어오는 폐기물 차량의 흔적은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매립 작업인 한창이었던 3-1매립장도 멈춰서는 등 한산했다. 종량제 봉투를 쏟아내고 쓰레기를 펼쳐 땅에 묻는 작업이 멈추면서 굴착기와 도저 등 중장비의 움직임도 사라졌다.
특히 SL공사는 지난 2일부터 직매립 금지에 맞춰 생활폐기물 반입 허용 시간 단축 등에 나섰다. SL공사는 당초 하절기와 동절기로 나눠 각각 10시간, 9시간씩 생활폐기물 반입을 허용했으나 올해부터는 평일 6시간(오전 8시~오후 2시)으로 줄였다. 또 생활폐기물 반입 수수료 증가 추이를 고려해 위반사항에 부과한 벌점 기준을 종전의 3분의2 수준으로 완화하는 대신, 폐기물 반입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반입을 정지하는 기간을 종전 ‘6개월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늘렸다.
이를 두고 지난 1992년 수도권매립지가 문을 연 이후 30년이 넘도록 경기와 서울의 쓰레기까지 받아온 인천 지역사회는 환영하고 있다. 다만,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아 있다.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은 오랜 기간 피해를 감당해 왔지만, 이번 정책 논의에서 빠져 있다”며 “주민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결정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영향권 주민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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