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통신사(AFP)는 1월 1일 보도에서 미국 정부가 일부 수입 가구에 대한 관세 인상 정책의 시행 시기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조치는 당초 수요일 자정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행 연기를 발표하면서 2027년 1월로 미뤄졌다.
이번에 연기된 관세 인상 대상은 두 가지 품목이다. 일부 유연 가구에 대해서는 수입 관세율을 기존보다 높인 30%로, 주방 맞춤형 찬장에는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백악관은 수요일 저녁 공고를 통해 “목재류 수입을 둘러싼 국제 협상이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관세 인상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25년 10월 새로운 산업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수입 건축용 목재에 10%, 수입 가구와 주방 맞춤형 찬장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 내 가구·건축 관련 산업을 보호하고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이 글로벌 가구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 인터내셔널 거시경제 컨설팅의 스티븐 브라운은 AFP에 베트남이 이번 가구 관세 인상의 최대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구 수출이 베트남의 대미 수출 총액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자신의 무역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는 동시에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그는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 국가들이 국경을 넘는 마약 밀수와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은 일부 관세 조치의 합법성 여부를 심리 중이며, 관련 판결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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