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은 1월 3일 보도에서 인도의 경제 규모가 2026년에 일본을 추월해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인도는 이미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부상했으며, 연평균 6%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심각한 빈부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2025년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조1,300억 달러로 일본(4조2,800억 달러)에 못 미친다. 하지만 2026년에는 인도의 GDP가 4조5,100억 달러, 일본은 4조4,600억 달러로 예상되면서 인도가 근소한 차이로 일본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2025년 말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됐다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기업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세제 개혁에 집중해 왔다. 인도는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며, 개인 소비가 GDP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내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망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 규모는 2029년 독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으며, 모디 정부가 내세운 ‘세계 3위 경제 대국’ 목표도 현실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본은 성장 둔화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경제 순위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으며, 2030년에는 영국에 추월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명목 GDP는 물가와 환율 변동에 민감해 국민 생활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 2025년 기준 1인당 GDP는 인도가 2,820달러인 반면 일본은 3만4,710달러로, 인도는 일본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 불평등 연구소에 따르면 인도 상위 1% 부유층이 전체 자산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소득과 자산의 편중이 심각하다.
IMF는 과거 인도 정부의 경제 통계 산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인도 경제학자 앨런 쿠마르는 인도의 실제 GDP 성장률이 약 2~3% 수준으로, 공식 발표치보다 최소 4%포인트 낮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도 경제가 대기업 중심의 ‘정규 부문’과 농민·소규모 자영업자로 구성된 ‘비정규 부문’으로 양분돼 있으며, 노동력의 94%를 차지하는 비공식 부문의 성장 정체와 통계 한계로 인해 전체 GDP가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경제 규모의 외형적 확대와 달리 빈부 격차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카스트 제도의 영향이 강한 지역과 농촌을 중심으로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여당은 최근 선거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마르는 “인도의 실제 경제 규모는 약 2조5,000억 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라며, 현재의 성장 수치에 대한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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