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라이벌전 14득점에 서브 에이스만 4개로 활약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포짓 스파이커를 준비하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가면 리시브 부담이 경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나는 둘 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카일 러셀 선수는 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현대캐피탈 해결사 허수봉은 승자의 여유, 그리고 철저한 준비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허수봉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방문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14득점(공격 성공률 66.67%)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포지션 파괴'의 완성도였다.
대한항공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줄부상 속에 외국인 선수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썼으나 리시브 불안을 노출하며 실패했다.
반면 평소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며 활약해온 허수봉은 이날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허수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할 때 스윙 각도부터 다르다. 안쪽으로 때릴 걸 바깥쪽으로 때려야 하는 등 익숙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두 포지션 모두 훈련을 많이 했지만, 러셀 선수는 준비가 덜 돼 있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정상 전력이 아니었지만, 우리가 준비한 게 많이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 공격보다 수비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허수봉은 "공격 외적으로 수비나 리시브를 잘 버텨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평소 수비 훈련을 많이 하는데, 경기에서 하나씩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2위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을 승점 3 차이로 추격했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며 자신감도 찾았다.
허수봉은 "앞선 2, 3라운드 맞대결도 절대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급해서 할 것을 못 했다"고 돌아보며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팀 경기력에 대해서는 "80점 정도"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막판에 세터 (황)승빈이 형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호흡이 어긋나 범실이 좀 나왔다"며 "선수들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준다면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즌 초반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여파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허수봉은 이제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허수봉은 "초반에는 팀에 100% 녹아들지 못해 힘들었지만, 지금은 승빈이 형을 100% 믿고 뛴다"면서 "목표는 빨리 1위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팀 블로킹이 낮아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느 팀에도 질 수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