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줄부상 대한항공, 변칙 수에도 현대캐피탈에 0-3 완패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선두 수성을 위해 꺼내 든 대한항공의 파격적인 전술 변화는 '리시브 불안'이라는 숙제만 남긴 채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경쟁자의 변칙 작전에도 흔들리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기술이 피지컬을 이겼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필리프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2위 현대캐피탈(12승 7패·승점 38)은 선두 대한항공(14승 5패·승점 41)을 승점 3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1위 탈환 희망을 키웠다.
이날 화두는 단연 대한항공의 라인업이었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한 정지석과 임재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OH)로, 임동혁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동시에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공격력을 극대화해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뚫어보겠다는 계산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며 자충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헤난 감독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는 리스크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플랜이었는데, 상대 서브가 강해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새로운 시도를 하려다 보니 톱니바퀴가 맞지 않았다"면서 "3세트에서는 다시 일반적인 배치로 돌아왔지만, 이미 흐름을 탄 상대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헤난 감독은 "아직 우리가 선두라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다"며 "다음 경기까지 우리에게 맞는 퍼즐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의 변칙 라인업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블랑 감독은 "정지석의 부재를 타개하려는 상대의 노력인 것 같다"면서 "기술의 배구가 피지컬의 배구를 이긴 것 같아서 만족한다. 내가 원하는 배구를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1위 추격 마지노선'으로 봤다.
블랑 감독은 "오늘 만약 못 이겼다면 1위 탈환이 어려울 것이라 봤다"며 "좋은 타이밍에 승리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두를) 따라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세트 막판 현대캐피탈이 잠시 흔들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가 다양한 공격 코스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라인 공격을 시도하다 범실이 나온 정도"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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