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현대 축구에서는 감독 개인의 역량 못지않게 코치진의 전문성이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정상급 클럽을 이끄는 다수의 명장들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코치진, 이른바 ‘사단’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7) 전 감독 역시 자신의 사단과 함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간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이러한 사단 중심 운영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감독 개인의 교체는 잦았지만, 코치진까지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사례는 드물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K리그2(2부) 수원 삼성의 신임 사령탑 이정효(51) 감독은 사단 체제를 전면에 내세운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 시절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LCE) 진출과 대한축구협회(KFA)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달성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마철준(46)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정효 감독은 수원에서도 이 기조를 이어갔다. 광주에서 호흡을 맞췄던 코치진도 수원에 합류했다. 마철준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조용태(40) 코치, 신정환(40) 골키퍼 코치, 김경도(46) 피지컬 코치, 박원교(33) 분석 코치 등이 수원행에 함께했다. 또한 울산 HD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조광수(45) 코치 역시 새롭게 수원 코치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효 감독은 2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 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단의 중요성에 관한 분명한 철학을 드러냈다. 그는 “미래가 불확실했던 시절부터 함께한 분들이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시스템이 수원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에서도 이정효 감독은 코치진 전원 동반을 전제로 수원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든 코치진이 각자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다. 각자가 제 몫을 해줄 때 내가 원하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다”며 분업화된 시스템의 강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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