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그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준비에 나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차준환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8.03점, 예술점수(PCS) 92.31점을 더해 총 180.34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7.50점을 받았던 그는 총점 277.84점으로 출전 선수 10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로써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 2022 베이징 대회에선 5위로 선전했던 그는 자신의 3번째 올림픽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한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임이 분명하지만,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시즌 내내 부츠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1차 선발전(2025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점프 실수를 저지르며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차준환은 개의치 않고 담담히 다음 대회를 준비했고, 2차 선발전에선 쇼트·프리 모두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종합선수권 10연패다.
이날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올림픽이라는 것 자체가 제겐 꿈의 순간이다. 베이징 이후 밀라노 대회까지 출전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 계속 부침이 있었고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계속 노력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남은 시간 더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의 말대로 스케이트 부츠는 올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혔다. 그는 1차 선발전 이후로도 두 번이나 스케이트를 교체해야 했다. 올 시즌 바꾼 스케이트가 10개를 훌쩍 넘는다.
이에 대해 차준환은 "랭킹대회 때 착용했던 스케이트는 많이 망가져서 교체했다. 이후 빠르게 기량을 올려서 이번 대회에선 구성을 올리고 싶었는데 또 한 번 문제가 생겼다. 종합선수권 직전에 또 교체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 신고 있는 것은 그럭저럭 적응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오늘 경기력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지만, 그래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올림픽까지 한 달, 그전에 사대륙선수권까지 해서 더 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한 차례만 뛰며 안전한 구성을 시도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점프는 거의 다 복구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체력적인 부분"이라며 "아무래도 지난 두 달 동안 훈련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계속 연습해서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벌써 3번째 올림픽이지만 마음가짐은 8년 전과 다름이 없다.
밀라노 올림픽 목표를 묻는 질문에 차준환은 "평창 때도 베이징 때도 똑같았다. 순위로 목표를 정하진 않았다"며 "그간 쌓아온 경험과 성장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밀라노 올림픽에 가서도 그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18 평창 대회 때는 홀로,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선배인 이시형(경기일반)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차준환은 이번 밀라노 올림픽엔 후배 김현겸(고려대)과 함께 피겨 남자 싱글에 나선다.
"올림픽을 통해 선수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정말 많이 배웠다"는 그는 큰 무대, 새 도전을 앞둔 김현겸을 향해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그 경기장에서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맘껏 만끽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