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는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지만, 사실 집안에서 세균이 많이 머무는 곳 중 하나다. 매일 세제를 묻혀 헹구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미 2012년 영국 BBC 방송에서는 가로세로 1cm 너비의 수세미 안에 변기보다 20만 배나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물기를 늘 머금고 있는 데다 음식물 찌꺼기까지 달라붙어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수세미가 헐거나 냄새가 나기 전까지 교체를 미루며 '절약'이라고 믿는 점이다. 하지만 한 개에 1000원 남짓한 돈을 아끼려다 배탈이나 장염에 걸리면, 병원비로 많게는 5만 원까지 지출해야 할 수 있다. 이제는 몸을 잘 보살피고 가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수세미를 대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변기보다 20만 배 더럽다? 수세미 속 세균의 실체
수세미가 세균의 온상이 되는 이유는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바로 습기, 온도, 그리고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다. 설거지를 마친 뒤 아무리 물기를 짜내도 스펀지 안쪽에는 수분이 남는다. 여기에 실온 20~30도의 따뜻한 주방 온도는 세균이 빠르게 늘어나는 근거가 된다. 무엇보다 구멍이 많은 수세미 구조상 미세한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쉬운데, 이것이 세균의 먹이가 되어 번식을 돕는다.
이곳에서 번식하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은 배탈과 장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낡은 수세미로 설거지하는 것은 그릇을 닦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균을 식기에 골고루 발라주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몸을 지키는 힘이 약한 어린아이나 어르신이 있는 가정에서는 수세미 상태를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식기를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면 뜻하지 않은 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절약’ 아닌 ‘위험’이다
수세미 가격은 보통 한 개에 1000원 안팎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수세미가 헐거나 냄새가 나기 전까지 교체를 미루곤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습관이 결코 아끼는 것이 아니라고 꼬집는다. 오염된 수세미 때문에 병이 나면 진료비와 약값으로만 수만 원이 나간다. 수세미 10개를 새로 살 돈이 병원 한 번 가는 비용보다 적다는 계산이 나온다.
돈뿐만 아니라 아파서 일을 쉬거나 공부를 못 하게 되는 기회비용까지 따지면 손실은 더 커진다. 한 사람이 앓기 시작하면 같은 수세미로 닦은 그릇을 쓴 가족 모두가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도 문제다. 이처럼 수세미를 오래 쓰는 일은 알뜰한 생활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가계에 더 큰 짐을 지우는 일이다. 수세미 하나를 바꾸지 않아 생기는 병원비가 수세미 값의 수십 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세미 바꾸는 날 정하기
가장 바람직한 수세미 교체 주기는 ‘일주일’이다.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해도 일주일이 지나면 세균 수가 억제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설거지를 자주 하는 집이라면 3~4일마다 바꾸는 것이 더 좋다. 평소에는 설거지 후 음식물 찌꺼기를 완전히 없애고 물기를 꽉 짜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말려야 한다. 싱크대 안쪽보다는 창가처럼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세균 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 열을 가하거나 끓는 물에 삶는 방법도 보탬이 되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일 뿐이다. 소독하더라도 일주일이라는 교체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세미와 함께 세균이 많이 생기는 행주 역시 2주에 한 번은 새것으로 바꿔주어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일주일마다 새 수세미를 꺼내는 작은 실천이 우리 가족의 안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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