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다음이 사교육비 '월 61만원'…10년새 총액 6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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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다음이 사교육비 '월 61만원'…10년새 총액 60% 증가

이데일리 2026-01-04 10:24: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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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두 자녀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 60만원을 웃돌며 한 달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식비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최근 10년간 사교육비 총액은 60% 이상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사진=연합뉴스)


◇사교육비, 월 소비의 13% 차지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혼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학생 학원교육비)는 61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학생 학원교육비는 초·중·고교생뿐 아니라 영유아와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을 대상으로 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의미한다.

사교육비는 해당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485만 8000원)의 12.6%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11.5%에서 2024년 12.8%로 상승했다. 지난해는 1분기 13.0%, 2분기 13.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연간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사교육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외식비(72만원), 장보기(68만 80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필수 지출로 분류되는 주거·난방비(43만 7000원)보다도 컸다. 의류·신발(19만 5000원) 지출과는 3배 차이가 난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월평균 34만원으로 줄었지만 5년 만에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최근엔 사교육비 물가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사교육비 물가는 전년 대비 2.2% 오르며 5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돌았다.

서울 강남구 한 영어유치원.(사진=연합뉴스)


◇초등 사교육비 10년간 74% 급증

사교육비 총액은 2024년 기준 29조 19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18조 2297억원)과 비교해 10년 만에 60.1% 증가한 규모다. 2020년 19조 3532억원으로 일시 감소했지만 2021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2024년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3조 2256억원으로, 2014년(7조 5949억원) 대비 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40.7% 늘어 증가율이 가장 낮았고, 고등학교는 60.5% 증가했다.

총액 규모에서도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중학교(7조 8338억원)와 고등학교(8조 1324억원)의 각각 1.7배, 1.6배에 달했다. 과목별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비 가운데 일반교과가 8조 3274억원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했고, 예체능·취미·교양은 4조 8797억원으로 37.0% 수준이었다.

한 사람당 지출하는 사교육비도 많아졌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4년 44만 2000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으며, 10년 전보다 21만원(9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7만원에서 49만원으로 22만원(81.5%) 늘었고, 고등학생은 23만원에서 52만원으로 29만원(126.1%) 늘어 증가세가 가팔랐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단계에서 더 높았다. 2024년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10년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한 87.7%로 집계됐다. 10명 중 9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중학교(78.0%)나 고등학교(67.3%)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맞벌이 가구 증가 속에 예체능 학원이 아이의 방과 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국회는 지나친 사교육 저연령화에 대처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4세·7세 고시’로 불리는 유아들의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법 개정안은 지난달 18일 여야 합의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최종적으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도 이를 위반한 학원에 적극적인 행정 처분이 이뤄져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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