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가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4% 급등한 금 현물 가격은 올해 말까지 약 7% 추가 상승해 온스당 461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값 급등을 이끌었던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 수요 등이 올해도 이어져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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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금 가격은 지난달 26일 장중 온스당 455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후 조정을 받았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5400달러까지 오른다는 것으로, 스위스 금 거래업체 MKS 팜프의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가 제시했다. 이는 현재 금값에서 약 25%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실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년간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지속적으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며 “우리는 아직 ‘화폐 가치 희석’ 사이클의 초반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즉, 달러 가치가 지난해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헤지 수단으로 자산을 금으로 이동시키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연말 목표가를 4900달러로 내놨다. 그는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들의 금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아 미국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0.01%포인트 늘릴 때마다 금 가격은 약 1.4%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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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금 강세론자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2026년 중앙은행들이 약 755t의 금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해들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이나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으로 인해 2028년까지 금 가격은 60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이번 설문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와 가장 낮은 목표가의 격차가 1900달러에 달할 만큼 전망이 엇갈린다고 FT는 짚었다. 맥쿼리 그룹의 피터 테일러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금 가격이 투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면서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4분기 금 가격을 온스당 4200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소폭 하락을 의미한다. 그는 “거시 환경 측면에서 (리스크 측면에서)보다 안정적인 뉴스 흐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일러 책임자를 포함해 약세 전망을 내놓은 애널리스트들은 3명이었다. 이중 스톤엑스의 로나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과밀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며 금 가격이 35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가격을 끌어올린 대부분의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물결이 또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시도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이사의 소송을 단기적인 변수로 짚었다. 쿡 이사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이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는 신호로 해석돼 달러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금 가격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틱시스의 베르나르 다다 역시 귀금속 수요 감소와 내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등을 약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4분기 평균 금 가격을 4200달러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이미 귀금속 부문에서의 ‘수요 파괴’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2026년에는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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