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에서 떡국을? 국밥도 팔 기세…대체 무슨 맛일까[먹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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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에서 떡국을? 국밥도 팔 기세…대체 무슨 맛일까[먹어보고서]

이데일리 2026-01-04 09:24: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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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매장 한쪽엔 ‘진국의 맛, 사리곰탕 펄국’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진열대 메뉴판 한가운데 뜬금없는 ‘사리곰탕 펄국’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사골 국물에 펄(떡처럼 쫀득한 전분 덩어리)을 넣었다는 묘한 조합에 시선이 멈춘다. 얼핏 보면 음료처럼 보이지만, 매장에서 따로 제공된 작은 종지에 따끈하게 담겨 나오는 방식은 단순 사이드 메뉴 같지 않다. 펄볶이에 이어 펄국까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조합이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밀크티 브랜드 공차코리아가 농심(004370)과 손잡고 이색 메뉴 ‘사리곰탕 펄국’을 출시했다. 떡국 대신 펄을 넣은 컵국 콘셉트로, 다음달 28일까지 판매하는 신년 메뉴다. 국물에는 사골 추출액을 더해 농심 ‘사리곰탕면’을 연상시키는 맛을 냈고, 여기에 공차의 시그니처 펄과 계란지단·대파 후레이크·어묵 토핑을 얹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라면 툼바 펄볶이’에 이은 두 번째 협업이다.

제품은 총 3종 콤보로 판매 중이었다. ‘사리곰탕 펄국’에 블랙 밀크티(7400원), 망고 요구르트(7900원), 제주 그린 밀크티+펄(8400원)을 각각 조합한 구성이다. 펄국만 따로 1개 2900원에 주문할 수 있다. 직접 매장에서 ‘펄국+블랙 밀크티’, ‘펄국+망고 요거트’ 세트를 주문해봤다. 펄국은 매장에선 흰 그릇에, 테이크아웃 시엔 국물 전용 플라스틱 컵에 따로 담아 나왔다.

사골 국물에 쫀득한 펄이 들어 있다. 떡처럼 보이는 식감과 지단·대파 조각이 실제 떡국을 연상시킨다. (사진=한전진 기자)


비주얼은 미니 떡국을 흉내낸 모습이다. 한 숟갈 뜨자 따끈한 국물이 입안을 채웠다. 사리곰탕 스프에 설탕과 전분을 섞은 듯한 단짠 풍미가 강하게 퍼진다. 감칠맛도 짙고 짠맛도 센 편이다. 단독으로 먹으면 좀 자극적일 수 있는데, 콤보 음료와 번갈아 먹으면 단짠단짠 흐름이 만들어지며 생각보다 조화롭다. 따뜻한 국물 한입, 차가운 밀크티 한입. 리듬감이 생긴다.

펄의 식감은 예상보다 괜찮았다. 약 15개 정도 들어 있었고, 차가운 음료 속 펄이 탄력 있게 튄다면 펄국 속 펄은 묵직하게 씹히며 국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여기서 나오는 묘한 매력(?)이 포인트다. 컵 전체를 펄국으로만 채웠다면 진짜 ‘컵국밥’이 됐을지 모른다.

다만 장점은 거기까지다. 여러모로 ‘굳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 정도 맛에 2900원이면 비싸다는 생각이 맴돈다. 뜨거운 국물 속 펄도 나름 매력이 있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차가운 음료 속 펄을 더 선호할 것 같았다. 사리곰탕의 진한 맛을 기대했다면, 차라리 컵라면 하나 사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냥 한 번쯤 먹어봤다는 경험으로 충분했다.

사리곰탕 펄국과 콤보 음료 2종. 따끈한 국물은 작은 그릇에, 차가운 음료는 별도 컵에 제공된다. ‘단짠단짠’ 조합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사실 이런 펄국 같은 제품은 펀슈머(재미난 상품을 즐기는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메뉴에 가깝다. 롱런보다는 낯선 조합과 기묘한 비주얼로 주목을 끌고, 빠르게 반응을 모으는 데 초점이 있다. 특히 경험 중심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이런 의외성에 쉽게 지갑을 연다.

특히 공차는 현재 펄이라는 자산을 단순 토핑에서 벗어나 브랜드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밀크티 브랜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도다. ‘펄=공차’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각인시키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실제로 하나의 재료를 다양한 문맥에서 재해석하는 전략은 펀슈머 공략을 넘어서 브랜드 정체성을 더 넓게 쓰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한 번 먹어본 걸로 충분하다 싶으면서도 다음 행보가 더 궁금해지는 제품이었다. ‘펄국’이라는 조합은 앞으로도 또 다른 이색 메뉴로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익숙한 걸 비틀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때로 결과보다 과정을 더 기억에 남게 한다.

공차 키오스크에 등장한 사리곰탕 펄국 콤보 메뉴. 블랙 밀크티·망고 요거트·제주 그린 밀크티 등과 구성된다. 단품 구매도 가능하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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