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날 마러라고 기자회견과 폭스뉴스 인터뷰 등을 종합하면 이번 작전은 수개월에 걸쳐 준비됐으며, 특수작전부대가 급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도록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그대로 본뜬 모형까지 제작했다. 이날 새벽 이뤄진 델타포스 특공대의 급습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 해군 네이비실 팀 식스(SEAL Team 6)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작전 이후 가장 위험한 미군 군사작전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원들이 해당 작전을 반복적으로 연습했으며, 마두로를 보호하던 강철문을 “몇 초 만에” 돌파하는 등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치 TV 쇼를 보는 것처럼 지켜봤다”며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작전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8월부터 현지에 팀을 파견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 CIA는 그의 동선을 감시할 수 있는 인적 정보원 뿐만 아니라 스텔스 무인기(드론)도 동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개월에 걸친 작업 덕분에 미국은 “마두로를 찾아내고, 그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어디에 거주하는지, 어디를 다니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입는지, 어떤 반려동물을 키우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마러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케인 장군은 작전 시점은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의 민간인 피해와 작전에 투입되는 미군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날을 찾는 것, “기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급습을 앞둔 며칠 동안 미국은 특수작전 항공기, 전자전 특화 항공기, 무장 리퍼 드론, 수색·구조 헬기, 전투기 등을 추가 투입했다.
작전은 드론, 전투기, 폭격기를 포함해 약 150대의 군용 항공기가 서반구에 위치한 20곳 이상의 군 기지와 해군 함정에서 동시에 출격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말 이후 미 국방부는 카리브해에 12척에 달하는 함대를 집결시켜 왔다. 11월에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와 미사일 구축함 3척이 도착하면서 약 5500명의 병력이 추가됐다. 기존 배치 병력을 포함하면 총 1만5000명이 넘는 병력 규모로, 이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이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미군 증강이다.
케인 장군은 항공기들이 베네수엘라 영공으로 진입해 해당 국가의 방공망을 무력화함으로써 미 특수작전부대를 태운 헬기들이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진격하는 동안 미국은 카라카스 일부 지역의 전력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특정한 전문 기술 덕분에 불이 꺼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오전 2시 1분경 헬기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거점으로 접근하던 중 사격을 받았다. 케인 장군은 헬기들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체포 임무를 맡은 델타포스 대원들은 미 육군 특수작전 항공부대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의 지원을 받아 목표 지점으로 이동했다. 해당 부대는 특수부대가 정밀 사살 또는 생포 임무를 수행할 때 보안을 제공하도록 훈련 받는다.
미군 헬기 한 대는 공격을 받았으며 해당 헬기에 탑승한 일부 장병들이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번 작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체 작전 과정에서 약 6명 정도의 병력이 부상을 입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수작전부대가 거점을 돌파해 마두로 대통령의 침실에 도달했을 때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강철로 보강된 방으로 도주하려 했지만 미군에 의해 저지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안전한 곳으로 가려 했다”며 “아주 두껍고 무거운 문이었지만 그 문을 닫는 데 실패했다. 문까지는 갔지만 닫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뒤에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군 병력과 함께 체포 절차에 동행했고, 헬기들은 다시 거점으로 복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에 태워져 오전 4시 29분 카리브해에 있던 미 해군 군함 이오지마함으로 이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2차 공격을 감행할 준비도 돼 있었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에게도 그들을 축출할 의지가 있음을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공습과 관련된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CIA 국장,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스티븐 밀러 등이 참여했다. 케인 장군은 군사적 조언을 제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 헤그세스 장관 등이 함께 작전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 이미 미군에 작전 수행을 승인했지만, 정확한 공습 시점은 부대가 완전히 준비되고 현지 여건이 최적화되도록 국방부와 담당자들에게 맡겼다. 계절에 맞지 않게 악화된 날씨로 인해 작전은 며칠 연기됐다. 이번 주 초 날씨가 호전되면서 군 지휘관들은 며칠간을 적기로 판단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밤 10시 46분 최종 출동 명령을 내렸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