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GOES ON
사진가 한영수가 포착한 그 시절 서울의 모더니즘.
한영수는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던 그 시절 서울을 포착한 사진가였다. 당시 아시아의 사진 사조가 지극히 강렬하고 저널리즘적이었다면 한영수의 사진은 달랐다. 그는 목에 카메라를 두세 대씩 걸고 골목을 돌아다니며 서울의 낭만을 장면에 담았다. 견고하고 세련된 풍경과 그 속의 멋쟁이들. 누군가는 그의 사진을 부르주아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삶이란 게 어디 그렇게 단선적일까. 기쁜 일과 슬픈 일은 공존하고, 우리는 종종 울다가도 웃는다.
2014년 〈서울 모던 타임즈〉를 시작으로 〈꿈결 같은 시절〉, 〈시간 속의 강〉 그리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출간된 사진집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한영수문화재단의 대표 한선정이 아버지 한영수가 작고한 이후 그가 남긴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발간하는 시리즈다. 이 다섯 번째 사진집의 출간을 기념하며 백아트에서 동명의 사진전이 열린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라는 제목은 살아생전 그가 남긴 에세이 ‘회복기의 사람들’에서 따왔다. “그 참담한 기억들이 생생한 가운데 나는 군복무를 마치고, 전화의 그을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생활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놀랍고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연출 없이 기록된 사진 속엔 허탈과 슬픔, 좌절을 딛고 작은 희망을 꿈꾸며 삶을 이어 나가던 누군가의 인생이 슬며시 엿보인다. 비록 남루할지라도 결코 암울하지 않다.
※ 한영수의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백아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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