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2026전망] “수수료·대출 다 막혔다”…벼랑 끝 카드사, 스테이블코인서 활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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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2026전망] “수수료·대출 다 막혔다”…벼랑 끝 카드사, 스테이블코인서 활로 찾기

직썰 2026-01-04 08:00:00 신고

3줄요약
한국 경제는 회복 신호와 구조적 불안이 교차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수출은 반등 조짐을 보이지만,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내수 회복은 여전히 더딥니다. 수출 개선이 실물경제로 확산되지 않는 성장 디커플링은 체감 경기를 제약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수화된 상황에서 단기 지표를 넘어 산업 구조 전환과 전략적 대응이 요구됩니다. <직썰> 은 2026년 경제와 산업의 거시 흐름을 점검하고, 위기 국면의 분야별 전략과 구조적 해법을 짚습니다. [편집자주]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직썰 / 최소라 기자]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신용카드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카드론은 규제로 막히고, 결제 수수료는 더 낮아지면서 ‘결제할수록 손해’라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해졌다. 업계는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전업 카드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354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로 1년 전(1.5%)보다 낮아졌다.

◇카드론 막히고 수수료 낮아져…수익 구조 ‘이중 압박’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은 카드론 축소다. 스트레스 DSR 도입과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카드론 이용 규모가 빠르게 줄었다. 카드론은 카드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만큼, 실적 타격도 직격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결제 수수료 인하가 겹쳤다. 올해 2월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4%까지 낮아졌다. 거래가 늘어도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 규모가 커질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신평사들 “올해도 비우호적”…보안 리스크도 부담

신용평가사들의 시선도 냉정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올해 신용카드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제시하며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건전성 회복 지연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저하된 실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안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보안 투자와 내부 통제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보안 사고가 재발할 경우 소비자 이탈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도 상존한다.

◇프리미엄 카드·개인사업자 금융으로 ‘틈새’ 공략

카드사들은 규제의 직접 영향이 덜한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DSR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개인사업자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 확대와 연회비 10만~수백만원대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통해 우량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과제는 명확하다. 단순한 상품 확대가 아니라, 수익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카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올해 최대 화두는 ‘스테이블코인’

올해 카드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될 경우 지급결제 시장 전반의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카드사의 위기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기존 결제망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카드 결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창우 비자 코리아 전무는 지난달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카드사의 본질적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블록체인의 비용·속도·프로그래머블 결제 강점과 카드 결제의 범용성과 편의성이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현실화될 경우, 발행 주체 또는 결제 인프라 운영자로 참여해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도 신년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된 만큼, 카드사의 지급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사용 환경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소비 회복 기대…“작년보다는 나은 흐름” 전망도

일각에서는 소비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과 신용도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소비심리는 분기별로 개선됐고, 카드 승인 실적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승인금액은 327조7000억원, 승인건수는 78억3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 5.5% 늘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과 설비투자 개선, 통상 환경 불확실성 완화가 맞물리며 민간 소비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위험관리 강화도 긍정 요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합산 레버리지 배율은 5.2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3%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할부금융과 리스 등 비신용판매 자산 성장세가 둔화되며 레버리지 부담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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