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의혹 파장에 이혜훈 논란까지…저마다 위기관리 능력 부각
'명청 대결' 최고위원 보선 맞물려 '속도전' 鄭대표와 관계 설정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오규진 안정훈 기자 = 4개월 임기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4일 현재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거 판세를 가를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대세' 후보가 없고 정치적 배경이나 계파적 대립 구도도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이상 3선·가나다순) 의원은 오는 11일 선거를 앞두고 우선 '위기 수습 적임자론' 부각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 자체가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사퇴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것인 데다 김 의원 논란 와중에 터진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 차원에서 보수 야당에서 발탁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갑질·반탄(탄핵반대)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당에서 공개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도 차기 원내사령탑의 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런 차원에서 박정·백혜련·진성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위기 대응 능력을 부각했고, 한병도 의원도 이날 출마 선언에서 유사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의원과 진 의원은 통상 5월 중순에 진행되는 정식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4개월 잔여 임기 동안 수습에만 전념하겠다며 차별화에 나선 상태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며 지금은 연계 투수인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진 의원도 "딱 4개월만 하면서 후반기 원 구성 문제 등에서 자유롭게 상황 수습과 당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단호한 조치와 시스템 정비를 통한 위기 극복으로 지방선거 승리의 디딤돌을 만들겠다"고, 한 의원은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지금의 위기 사태를 성과로 반전시키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각각 강조했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또 다른 변수는 정청래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다.
자칭 이 대통령의 '블랙 요원'이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정 대표의 '전광석화 개혁'의 속도전에 대한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차기 원내대표도 당무 및 입법에서 정 대표를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도 당내에서는 들린다.
정 대표가 여권 일부 지지층으로부터 자기 정치를 하면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후보들은 일제히 당청 소통을 강조하면서 이 대통령과 같이 일한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
나아가 당에서는 원내대표 선거와 같이 실시되는 최고위원 3명에 대한 보궐선거가 이른바 '명청'(이 대통령과 정 대표) 대결 구도로 전개되는 것도 원내대표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6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최고위를 구성하는 9명 중 원내대표를 포함해 4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여당의 권력 지형과 당내 역학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2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도 후보 탐색에 들어간 모습이다.
강성 지지층 중 일부는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 후보를 통해 정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 대표 지지층은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정 대표 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pc@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