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에서 기업대출 증가폭이 가계대출을 웃돌며 여신 구조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와 함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기업대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2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업대출은 총 14조9870억 원 증가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 12조8433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반기에는 가계대출이 20조6998억 원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7조258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이 규제와 총량 관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이, 기업대출이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확대되며 하반기 들어 증가폭 기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연말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563억 원 감소하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가계대출 전반의 둔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여신 구조 변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와 규제로 인해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기업대출은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 아래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자금 운용과 여신 포트폴리오 전략도 점진적으로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