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엘리트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전격 타격해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1년간 이어온 '남부의 창' 작전과 해상 봉쇄가 정점에 달한 결과다. 마약 테러리즘 혐의를 앞세운 미국의 '역외 법 집행'과 이에 맞선 베네수엘라의 '주권 항전'이 서반구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끝에, 한 시대의 권력은 미국 압송이라는 비극적 종말을 맞이했다.
서반구의 지정학적 지각변동이 마침내 임계점을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은 2026년 1월 3일 새벽,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소식을 타전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대규모 타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해 본국 밖으로 이송했다"는 내용이었다. 뒤이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실제로 훌륭한 작전이었다. 아주 훌륭한 계획과 멋진 군대, 멋진 사람들이 있었다"며 자축했다. 1990년 1월 3일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미국에 항복했던 날로부터 정확히 36년이 되는 날, 또 한 명의 남미 지도자가 미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압송된 것이다.
이번 작전은 2025년 초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시작된 최대 압박 정책의 최종장이었다. 미국은 지난 한 해 동안 베네수엘라를 향해 전례 없는 군사적, 경제적 공세를 퍼부었다. 그 중심에는 '남부의 창'이라 명명된 작전이 있었다. 미군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과 1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마약 밀매 거점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키네틱(강력한) 타격을 가했다. 2025년 9월부터 시작된 이 공습으로 최소 107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트럼프는 "우리 나라로 마약을 들여오는 사람들을 그냥 죽이겠다"는 말로 이 초법적 집행을 정당화했다.
마약 테러리즘이라는 프레임과 80억 달러의 유령 함대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꺼내 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념이 아닌 사법적 낙인이었다. 미 법무부는 마두로를 '태양의 카르텔'이라 불리는 마약 조직의 수장으로 규정하고, 2025년 8월 그의 체포를 위한 현상금을 1500만 달러(약 202억 원)에서 5000만 달러(약 675억 원)로 전격 인상했다. 팜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번 체포 직후 "마두로 부부는 곧 미국 영토에서 미국 법에 따라 미국 정의의 분노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하며, 이들이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마약 테러리즘 공모 및 무기 소지 등 최소 4개 이상의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경제적 목을 죄는 작업도 병행됐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해상 격리를 실시했다. 이는 단순한 제재를 넘어, 제재 대상 유조선들의 통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사실상의 봉쇄였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노후 선박을 이용한 유령 함대를 운영하며 연간 약 80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 규모의 석유를 아시아 시장에 비밀리에 팔아 정권의 생명줄을 이어왔으나, 미 해군의 차단 작전으로 이 수익의 70%가 증발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트럼프는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마두로가 정권 유지를 위해 석유와 천연자원을 대가로 협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음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내부의 경제적 참상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때 3000억 달러(약 405조 원)에 달했던 국내총생산(GDP)은 1100억 달러(약 148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인구의 50% 이상이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2014년 이후 77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이 국가적 붕괴 사태를 두고, 트럼프는 "마두로가 감옥을 비워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수출했다"며 이민 문제를 정권 교체의 또 다른 명분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마두로는 서툰 영어로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Not war, peace)"이라고 호소하며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국내에서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결사 항전하라"며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중 전술을 구사했다.
델타포스의 전격전과 무너진 볼리바르 혁명의 성벽
1월 3일 새벽 2시경, 카라카스의 밤하늘은 천둥 같은 폭발음과 저공비행하는 항공기의 굉음으로 찢겼다. 미합중국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는 알 바그다디 사살 작전과 유사한 정밀함을 바탕으로 마두로의 거처인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기지를 습격했다. 라 카를로타 공항과 라 구아이라 항구 등 주요 전략 시설들이 동시에 폭격받았으며, 불과 30분 만에 베네수엘라의 지휘 체계는 마비됐다. 마두로의 측근인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부부의 행방을 알 수 없다. 즉각적인 생사 확인을 요구한다"며 절규했으나, 이미 상황은 종료된 뒤였다.
이 작전의 법적 근거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주권 국가의 수장을 무력으로 납치해 자국 법정에 세우는 행위는 국제법상 유례를 찾기 힘든 도박이다. 벤 사울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은 "미국의 불법적인 침략과 지도자 부부에 대한 불법 납치를 규탄한다"며 트럼프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인접국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서반구가 혼돈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강제로 제거된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해명을 요구한다"며 강력히 반발했으나, 미국은 이를 '범죄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라는 사법적 논리로 일축하고 있다.
이제 세계의 이선은 카라카스의 불타는 거리에서 뉴욕의 법정으로 옮겨가게 됐다. 미 상원 의원 마이크 리는 "마두로가 구금된 이상 베네수엘라에서 더 이상의 군사 행동은 예상되지 않는다"며 정권의 종말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마두로를 지지해온 군부와 무장 민병대인 콜렉티보스가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지도자가 사라진 베네수엘라가 민주적 전환을 맞이할지 혹은 더 큰 내전의 구렁텅이로 빠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의 이번 승부수는 21세기에도 힘의 논리가 국제 질서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나,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할 지정학적 비용과 인도주의적 책임은 이제부터 청구될 것이다. 마두로의 붉은 셔츠 대신 오렌지색 수인복이 예고된 오늘, 남미의 볼리바르 혁명은 가장 굴욕적인 방식으로 그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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