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3도의 세밑 한파가 몰아친 2일 낮, 경기도 이천의 한 디저트 카페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목적은 하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사기 위해서다. 이날 매장을 찾은 남씨(27)는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 구매까지 50분 정도 걸렸다”며 “추운 날씨에 오래 기다려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해당 매장을 자주 이용해 왔지만, 최근 인기가 많아지면서 구매가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남씨는 “평일에도 오전 11시 30~40분쯤 도착하면 이미 웨이팅이 있다”며 “이천 지역의 다른 두바이 쫀득 쿠키 판매 카페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판교 현대백화점 두바이 쫀득 쿠키 팝업스토어 앞에도 구매를 위한 줄이 장사진을 이뤘다. 20분째 기다리고 있던 김씨(39)는 “요즘 유행이고 맛있다고 하도 난리길래,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1인 2개 구매 제한이 있었지만, 매장 관계자는“하루 준비한 물량은 약 2천 개로, 대부분 당일 소진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가 인기를 끌며 경기도 내 디저트 업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소비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수입 디저트 유행을 넘어,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해석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어디서 시작 됐나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의 출발점은 중동식 디저트로 알려진 ‘두바이 초콜릿’이다. 아랍에미리트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제품으로, 초콜릿 안에 튀르키예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채운 것이 특징이다. 현지 인플루언서의 먹방 영상이 수억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고, 이후 국내에도 빠르게 알려졌다.
SNS를 통해 두바이 초콜릿이 주목 받자 국내에서는 이를 변형한 디저트가 잇따라 등장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섞어 속을 채우고, 마시멜로우를 버터에 녹여 찹쌀떡처럼 감싸 쿠키 형태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쫀득한 식감과 바삭함,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중독적이라는 반응이다.
■ 쏟아지는 SNS 리뷰…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호기심 자극
관심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 검색량은 2025년 10월을 기점으로 급증해, 1월까지 10월 대비 약 6배(477%)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인기는 SNS를 통한 확산 효과와 맞물려 있다. 가수 아이브 장원영과 유튜버들이 ‘두쫀쿠’를 소개하면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고, ‘먹방’과 리뷰 콘텐츠가 잇따라 제작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NS에서 계속 보여 궁금해서 구매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수요 급등에 재료 수급 불안정…가격 올라도 인기 여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하다.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등 주요 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을 겪으며 품절과 예약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 판매 가격도 상승세다. 유행 초기 4천원대에 판매되던 쿠키는 현재 7~8천원 선이 일반적이며, 1만원을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는 시들지 않고 있다. 판매 업체들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구매를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 긴 대기 줄이 형성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열풍이 침체된 카페·디저트 시장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의왕시의 디저트 카페 대표 박씨(50)는 “손님마다 두바이 쫀득 쿠키 관련 문의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며 “판매 이후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료 수급이 불안정해 안정적인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에 “단골 손님들에 한정해 예약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 소비자 특유의 집단적 소비 성향과 트렌드 민감성이 결합된 ‘열풍’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한국 소비자 특유의 ‘집단적 소비 성향’과 ‘트렌드 민감성’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고, 직접 확인하고 경험해보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이번 두바이 쫀득 쿠키 디저트 열풍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인식과 맞물려 빠르게 소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바이 쫀득 쿠키는 명품 소비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상품이 아니라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대여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확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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