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조용병 은행연합회회장이 은행권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복합 위기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서 은행산업이 민생경제 회복과 산업 재도약을 이끄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정치환경 변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여건이 산업 전반과 민생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으면서도 은행권이 그간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은행권은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와 장기연체자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서민 등 취약계층의 회복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했고 소상공인 성장 촉진과 보증부 대출 확대를 통해 관련 생태계 회복에도 기여했다. 여기에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마련 등 이른바 ‘금융 대전환’ 과정에서도 정책적 뒷받침을 이어왔다.
다만 이같은 회복 흐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제약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환율 기조가 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이다. 성장동력 약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과 양극화 심화 역시 중장기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조 회장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으로 ‘신뢰·포용·선도’의 가치를 제시했다. 우선 금융의 근간인 신뢰 회복을 위해 지배구조 투명성과 내부통제 실효성을 강화하고 사전 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서민·청년·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제 재도약을 위한 생산적 금융 확대를 거듭 주문했다. 그는 올해 본격 가동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원활한 조성과 운영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 고도화,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은행권의 혁신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앞장서서 길을 여는 말’이라는 뜻의 사자성어 ‘일마당선(一馬當先)’을 언급하며 은행산업이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여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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