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스위스 유명 스키 리조트의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불길 속에 뒤어들어 맨손으로 청년 10명을 구해낸 50대 남성의 영웅담이 전해졌다.
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스위스·이탈리아 이중 국적의 금융 분석가 파올로 캄폴로(55)는 1일 새벽 1시20분께 자신의 10대 딸로부터 “불이 났고 다친 사람이 너무 많고 친구들이 불이 난 지하 술집에 갇혀있다”라는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불이 난 술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사는 그는 곧장 소화기를 들고 달려갔다.
도착한 술집 근처는 이미 검은 연기가 자욱했고 소방대와 응급구조대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지만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술집 방화문을 강제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마주한 술집 내부는 참혹한 모습이었다. 그는 "곳곳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대부분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의식이 있는 사람도 있었고 없는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상자들은 여러 나라 말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부로 연결된 계단이 하나뿐이었고 강한 불로 산소는 이미 고갈된 상태였다.
그는 "고통이나 연기, 위험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맨손으로 부상자를 한명씩 밖으로 끌어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캄폴로는 “끝내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의 절박한 눈빛,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결코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을 구하면서 유독가스를 다량 흡입한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딸은 술집에서 무사히 탈출했으나, 딸의 남자친구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로 아렬진 스위스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친 것으로 집게됐다.
부상자 중 최소 80명은 위독한 상태로 파악됐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새해를 맞아 술집에서 파티를 즐기던 20대 전후의 젊은이들로 알려졌다.
화재는 샴페인 병에 꽂혀있던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건물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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