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생활경제 上] 성장 둔화 속 경쟁 재편…유통업계, 내실 강화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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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생활경제 上] 성장 둔화 속 경쟁 재편…유통업계, 내실 강화에 방점

한스경제 2026-01-03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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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고물가·고환율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2026년 유통업계는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각 업종별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며 내실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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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 퀵커머스, 경쟁 심화 속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 9000만 달러(약 4조 4000억 원)에서 2030년 43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신규 입점과 단독 상품 확대 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쿠팡이츠 ‘장보기·쇼핑’ 카테고리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GS25와 CU가 쿠팡이츠에 입점한 만큼, 연내 주요 편의점 3사가 모두 쿠팡이츠를 통해 상품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퀵커머스 시장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대형 유통업체와의 제휴 확대를 통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쿠팡이츠에 입점했으며, 꽃·반려동물 용품·문구 등 일상 상품군으로 취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직매입형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민B마트는 최근 전통주 배달 판매를 도입해 서울·인천·경기 등 전국 대부분의 B마트 PPC(피킹·패킹 센터)에서 해당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매장에서 1시간 단위 배송 시간 선택이 가능한 ‘내일 예약’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익일 배송의 제약을 보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운영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고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에서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2026년에도 퀵커머스를 일상 장보기 채널로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 편의점, 상급 입지·리테일테크로 질적 성장

편의점업계는 점포 수 확대에 따른 양적 성장보다는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GS25는 유동 인구와 배후 수요가 풍부한 이른바 상급 입지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확대하는 한편, 보다 경쟁력 있는 입지로 이전하거나 매장 면적을 확장하는 상권 재편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점포를 철수하고 더 나은 입지에 재출점하는 ‘스크랩앤빌드’ 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점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GS25는 지난해 상반기 약 200개 점포에 해당 전략을 적용했으며, 이들 점포의 평균 매장 면적은 기존 평균 11평 대비 약 2.3배인 26평으로 확대됐다. 면적 확장과 함께 주류 특화 콘셉트 등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도입해, 기존 소형 점포 대비 상품 경쟁력과 체류 시간을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다.

CU는 점포 운영 전반에 리테일테크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점포 PDA를 활용한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 응대를 강화했으며, 같은 해 10월부터는 자체 발주 시스템을 개선해 점주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했다. 이러한 시스템 고도화는 인력 부담 완화와 재고 관리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CU는 30평 이상 중대형 점포 확대 전략을 올해도 이어갈 방침이다. 중대형 점포를 지역 거점으로 육성해 차별화 상품과 특화 매장 운영을 강화하고, 주요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 증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온라인커머스 조직을 CX(Customer Experience) 본부로 이관해, 편의점 채널에 최적화된 온라인 마케팅과 디지털 기반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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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대형·체류형’ 전략 속 양극화 심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말 기준 연매출 2조 원을 넘기며, 2015년 8월 개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대형화와 체류형 콘텐츠를 결합한 점포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대형 점포 중심의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실점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2년 연속 누적 매출 3조 원을 넘겼으며, 이는 전년보다 3주 앞당겨 달성한 기록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대형·체류형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강남점은 지난해 11월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연 매출 3조 원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2026년 백화점업계에서는 점포 간 매출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집객력을 확보한 상위 점포로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2024년 백화점 업계 전체 성장률은 1% 미만에 그치며 정체 양상을 보였지만, 상위 점포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화됐다. 2024년 기준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백화점 점포들의 총 거래액은 21조 936억 원으로, 전체 거래액 39조 8002억 원의 5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거래액 1조 원을 넘긴 점포 수는 전국 70여 개 매장 가운데 12곳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2026년에도 대형 점포 중심의 성장과 중소형 점포의 부진이 맞물리며 백화점업계 내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홈쇼핑, 규제 완화 기대 속 모바일 전환 가속

홈쇼핑업계는 ‘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른 정책 변화가 향후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현재 ‘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데, 관련 정책 논의가 올해 다시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해당 TF는 홈쇼핑 산업 전반의 주요 규제와 현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주요 논의 과제로는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규제 완화, 중소기업 전용 채널 신설, 송출수수료 제도 개선, 재승인 조건 완화 등이 포함돼 있다.

T커머스의 경우 생방송 송출이 불가능하고 화면의 절반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이 있어,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여부가 향후 사업 확장성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채널 신설 역시 홈쇼핑의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논의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중소기업 전용 채널로 운영되고 있고, T커머스 업계 역시 규제로 인해 중소기업 상품을 70% 이상 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 변화 여부와 관계없이 TV 시청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홈쇼핑 업계 전반에서는 모바일 채널과의 시너지 전략이 중장기 과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품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수익성 제고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각 홈쇼핑사는 고마진 상품과 단독 상품 중심의 편성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SSM·대형마트, 신선식품 전문화로 경쟁력 강화

SSM과 대형마트업계는 향후 기존 점포의 식품 구색을 확대하거나 별도의 전문 매장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신선식품과 간편식품 등 핵심 카테고리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은 소비자가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한 영역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이 상대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신도시와 재개발 상권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통해 올해 점포 수 600개 돌파가 전망된다.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 중량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구색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히며, 신선식품 전문 브랜드 ‘신선특별시’와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를 병행 운영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도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구 수성점에서 식료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고덕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관련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신도시 특성을 반영해 신선식품·즉석조리·델리 중심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으로, 기존 수성점보다 한 단계 확장된 정통 푸드마켓 콘셉트를 적용했다.

롯데마트는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도입해 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은평점과 도곡점에 이어 구리점을 오픈하며 현재 총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매장의 약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 초기 성과도 두드러졌다. 구리점의 냉동식품 매출은 전 점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오픈 첫 달 냉동식품 상품군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랑그로서리 구로점./ 롯데마트 제공
그랑그로서리 구로점./ 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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