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025년 12월 29일자 보도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분산 투자 흐름 속에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이 세계 주요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증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적 도약,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리며 월스트리트는 드물게 상대적 약세의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다.
매슈 비슬리 목성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주식은 다른 다수의 주식시장보다 가치 평가가 높아 향후 성장 경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 대부분이 이미 미국 주식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6년 주식 투자 전략과 관련해 “미국 주식을 제외한 모든 시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2025년 가장 강력한 성과를 보인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중국 스타트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중국 관련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밍성차이나지수는 연간 29%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약 28%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에 대한 시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모건 스탠리의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미슬라프 마테카는 중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2025년 중국 주식에 대한 자산 배분 전략을 “완전히 변경”했으며, 현재 중국 주식을 대폭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 역시 2025년에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연간 75% 이상 급등했으며, 주요 구성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24%, 268%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독일 정부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라는 재정 부양 기조가 경제 성장 기대를 끌어올리며 독일 DAX 지수는 2025년 미국 S&P 500 지수보다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IBEX 35 지수는 48% 상승했고, 그리스 Athex 지수 역시 44% 올랐다.
마테카는 “수년간 미국 주식이 글로벌 시장의 유일한 주인공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투자자들은 미국 외 지역 시장의 부상을 염두에 두고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분산 전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