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과거 국회의원 시절의 갑질·폭언 논란이 제기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즉시 사퇴하라", "잘한 인사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는 등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2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자를 겨냥 "이 후보자 폭언, 듣는 제가 가슴이 다 벌렁벌렁 하다. 주먹질보다 더한 폭력이다"라며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이 후보자의 행실은) 모든 국민,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다. 모든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다. 특히 국민주권정부 국무위원은 더욱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는 즉시 사퇴하라"고 직접 촉구하기까지 했다. 여당 내에서 이 후보자 사퇴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후보자에 대해선 지난 2017년 이 후보자가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시절, 본인이 관련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쏟아낸 내용의 통화 녹취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직에 출마를 선언한 진성준 전 정책위의장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를 두고 "'갑질의 대명사였다'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낱낱이 꼼꼼하게 점검해야 된다"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진 전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인사를 두고도 "(인사청문회) 결과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임명 여부를 대통령께서 판단해 주셔야 된다", "인사권은 존중돼야 된다"면서도 "솔직히 '잘한 인사다' 하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고 직격했다.
진 전 의장은 또한 이 후보자의 경제 정책 관련 기조에 대해서도 "그분이 가지고 있는 경제 철학이나 이런 데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다", "그분은 제가 짐작하기로는 시장 자유주의자이고, 시장만능론자이고,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해서 대단히 소극적인 분"이라고 비판적인 평을 내렸다.
그는 이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데 대해서도 "(이 후보자가) '내란이 분명하고 당시에 정파적인 입장에 빠져 가지고 관계를 잘 판단 못 했다'고 사과도 했지만, 정말 그랬던 것인지 확인해야 된다"며 "분명하게 자기의 인식을 교정하고 반성한 것인지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자 지명 당시 환영 입장을 보였던 당 지도부에서도 '폭언' 논란과 관련해선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고 잘못한 것"이라고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께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임명했을 리는 없고 모르고 했을 것인데, 이런 것이 통합이나 탕평 인사를 하겠다는 이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 봐 그게 걱정"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사과에 대해서도 "본인이 진심으로 사과 반성은 했다고 하지만 당사자가 지금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결국은 청문회 통해서 능력과 자질뿐만 아니라 이런 거 관련된 것들 도덕성이나 이런 것들도 검증이 될 것"이라며 "그 검증을 국민 눈높이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그것은 온전히 본인이 지금 책임지고 해결해야 된다"고 말해 인사 적절성 여부에 대한 즉각적 판단은 피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기조를 보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당이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아직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걱정스럽기는 하다", "청문회 과정이라는 공식적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당은 옹호보다는 검증에 무게를 두고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본인과 이 후보자 사이의 통화 내용을 설명하면서도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만으로도 국민께 송구스러운 일이고, 특히 당사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그 진심,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용서할 때까지 사과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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