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진/한화그룹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이 곧 한화의 100년 경쟁력”이라며 그룹 전반에 강도 높은 혁신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김 회장은 2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 방산을 축으로 한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MASGA)의 책임 있는 실행, 상생 경영과 안전 최우선 원칙을 올해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한화는 지난해 MASGA로 상징되는 한미 산업 협력을 주도하며 방산·조선 분야에서 국가대표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이제 한화는 산업과 사회를 움직이는 필수 동력 기업으로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진단은 날카로웠다. 김 회장은 “AI 방산 등 핵심 사업에서 미래를 좌우할 원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50년도, 100년도 버틸 수 없다”며 “기술 주도권이 곧 생존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산과 우주항공, 해양, 에너지, 소재, 금융, 기계, 서비스 등 전 사업 영역에서 미래 선도 기술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에는 글로벌 정책 변화와 석유화학 구조 개편에 대한 선제 대응을, 금융 부문에는 디지털 자산과 AI를 결합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서비스 부문에는 AI 기반 기계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특히 MASGA 프로젝트를 직접 거론하며 강한 책임 의식을 요구했다. 그는 “모든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이 신뢰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기업은 단기 이익을 넘어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MASGA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온전히 한화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추진해야 한다”며 “군함과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포함해 한미 조선 협력의 폭과 깊이를 획기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MASGA를 한미 관계의 ‘린치핀’, 즉 핵심 연결축으로 완성하라는 주문이다.
상생 경영과 안전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했다. 김 회장은 15년간 이어온 한화의 상생 경영 철학 ‘함께 멀리’를 재차 강조하며, 한화오션 협력사 근로자들에게 직영 근로자와 동일한 성과급 비율을 적용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협력사 근로자도 한화의 가족이며, 지역사회는 한화가 뿌리내린 삶의 터전”이라며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를 보였다. 김 회장은 “안전은 지속 가능한 한화를 떠받치는 핵심 가치”라며 “어떤 성과도 생명을 대신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모든 현장 리더들에게 “생명을 지킨다는 각오로 실효성 있는 안전 기준을 현장에 완전히 정착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한화는 상상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민간 우주 시대에 진입했고,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며 “이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헌신한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더 큰 도전으로 더 영광스러운 한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새해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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