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사령탑에 오른 이정효(50)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를 본보기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정효 감독은 2일 경기도 수원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수원의 제11대 사령탑으로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수원은 2025시즌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K리그1 11위 제주 SK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져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하자 지난달 24일 변성환 전 감독의 후임으로 이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해까지 K리그1 광주FC를 이끈 이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영국으로 건너가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을 관전하고 돌아왔다.
이 감독은 첼시-에버턴, 크리스털 팰리스-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토트넘 홋스퍼-리버풀 경기를 봤다고 했다. 토트넘-리버풀전은 "제일 재미없는 경기"라고도 했다.
이 감독은 그러고는 "경기를 보러 가면 항상 자기 철학이 뚜렷한 감독을 좋아한다"면서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 트렌드가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 트렌드는 저만 알고 있겠다"고 한 이 감독은 "그래서 첼시 경기를 유심히 봤다"고 했다.
이어 "그 팀의 플레이를 우리 수원 선수들에게 어디까지 구현하라고 요구할지를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 1부터 5까지 있다면 첼시는 5다. 수원은 4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그렇게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광주 사령탑 시절이던 지난해 4월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0-7로 참패당하고 쓴맛을 제대로 봤다.
광주 구단 역사상 대회 최고 성적이고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까지 나아갔지만 막대한 '오일 머니'로 세계적 선수들을 쓸어 담은 알힐랄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당시 선수들은 아마 벽을 느꼈을 거다. 나도 그때는 그랬다"면서 "하지만 이후 경기를 리뷰하면서 생각한 게 있다.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였다. 그 벽 너머에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것도 벽 너머로 다가서기 위한 방편이다.
이 감독은 "그래서 영국에 넘어가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며 방법을 찾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잘 보고 왔고, 어느 정도 방법은 찾았다고 생각한다. 버티고 노력하다 보면 저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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