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불안한 미디어 환경 속 AI를 생존 전략으로 꼽았다. KBS는 AI를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조용필쇼'처럼 공영방송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로 수신료 가치를 보여줄 계획이다. MBC는 AI 성장 구조를 마련해 공영·수익성을 높이고, 스튜디오K로 글로벌 플랫폼 시장을 이끈다는 각오다. SBS는 올해 경영기조를 'AI와 함께 하는 콘텐츠 리더'로 삼고 4대 전략을 발표했다. 스튜디오 중심으로 드라마·예능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장범 KBS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2026년 KBS는 한 발 더 도약해 수신료 가치를 보다 분명히 증명해야 한다. 올해는 수신료 통합징수 효과로 경영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만큼 공영방송만이 만들 수 있는 좋은 콘텐츠로 시청자께 보답하겠다"며 "지난해 AI 방송원년을 선포했다. 올해는 AI가 일상이 되고 전사적으로 확산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라디오와 춘천총국 TV 뉴스 등 여러 제작 현장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세계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바꾸고 있는 AI는 KBS의 중요한 생존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축적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 지난 연말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관객 12만 명이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공연에 열광했다. 15년간 14개국 16개 도시를 돌면서 24회 K팝 뮤직뱅크 글로벌 공연을 성공시켰다. 올해는 미국 시장에 도전하겠다. KBS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더 많은 세계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중동과 유럽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 KBS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공영방송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면서 "곧 51기 신입사원들이 현장에 배치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52기 신입사원을 선발하겠다. '방송이 위기'라는 말이 많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 통합과 가족 가치, 세대 간 연대와 같은 공영방송만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하다. '조용필쇼'와 같이 다른 방송사에서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MBC 사장은 신년사에서 "AI 대전환기를 맞아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성장 구조를 튼튼히 다지겠다.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표준 제작 절차를 마련하고, AI 콘텐츠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겠다"며 "그룹 차원 'AI 비즈 TF'를 신설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을 새 사업 기회로 연결해 공영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예산 목표는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 흑자다. 광고시장 축소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매출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다. 협찬과 해외유통, 행사와 신사업,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거래는 활로가 될 것이다. 2026년 글로벌 OTT 볼륨딜 확대, 국내 OTT 사업자 합병 등 유통구조 혁신과 스튜디오K를 비롯한 신사업 매출 확대를 통해 광고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겠다. 6월 지방선거,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이 예정, 제작과 유통, 관리 전반을 효율화해야 한다."
안 사장은 "줄곧 'MBC가 글로벌 IP 허브가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예능과 교양은 안정적 흥행을 위해 시즌제 중심 IP 재도약을 이루겠다. PPL과 광고 선판매, 유료 관객 유치, 지역·기업 스폰서십을 포함 정교한 사전 기획으로 확실한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 드라마는 채널 브랜드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콘텐츠다. 금토드라마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핵심 기대작은 4월 방송 예정인 '21세기 대군부인'이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이 시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OTT 유통까지 겨냥한 텐트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MBC는 K컬처를 소비·경험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직접 만드는 단계로 도약하고자 한다. 스튜디오K가 핵심 프로젝트다. 콘텐츠와 K팝, 푸드, 패션, 뷰티를 아우르는 체험형 공간이다. 우리 플랫폼에 머물면서 소비하고 부가가치를 확대 재생산하는 문화 공간이자 복합수익 모델로 발전시키겠다. 4월 1단계 오픈을 준비 중인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방콕은 올해 초 콘텐츠 공급 계약을 통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프라하에선 주주 계약을 맺었고, 이달 중 투자 협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튜디오K는 문화방송 IP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중장기 플랫폼 사업으로 무럭무럭 커나갈 것이다."
올해 SBS 경영기조는 'AI와 함께 하는 콘텐츠 리더'이다. 이날 방문신 SBS 사장은 서울 목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AI 전환과 콘텐츠 경쟁력이 올해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콘텐츠 산업 밸류 체인이 AI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만큼 콘텐츠 전 영역에서 AI를 내재화하는 AI 퍼스트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AI는 SBS 콘텐츠 가치를 확장시키는 수단"이라며 4대 전략도 발표했다. ▲제작 혁신 ▲콘텐츠 생태계 확장 ▲이용자 경험 향상이다. 방 사장은 "AI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과 제작 확대, 영상데이터 자산화, 방송콘텐츠에 특화된 멀티모달 AI에이전트 시스템의 구축"을 과제로 제시, "민·관을 망라한 외부 AI파트너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콘텐츠 투자도 확대, 스튜디오의 드라마·예능 기획과 제작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방 사장은 "단기적으로 SBS 부담이 커질 수도 있지만 스튜디오를 성장 핵심 축으로 키워낼 것"이라며 "콘텐츠 경쟁력과 투자는 10년 뒤 제대로 살아남는 SBS를 만들기 위한 미래전략이다. 일관성있고 효과적인 콘텐츠 투자를 위해 SBS와 계열사간 통합 전략과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 스튜디오와 제작본부는 혼과 힘이 담긴 콘텐츠, 시청 타깃과 제작 목표가 명확한 콘텐츠 제작으로 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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