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세종호텔 해고자’ 고공농성…“복직 위한 투쟁 계속될 것”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해 넘긴 ‘세종호텔 해고자’ 고공농성…“복직 위한 투쟁 계속될 것”

투데이신문 2026-01-02 16:14:32 신고

3줄요약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해고된 민주노총 세종호텔 노조 고진수 지부장이 지난해 2월 13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인근 교통시설 구조물 위에서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지난해 2월 시작해 해를 넘어서도 세종호텔 해고자들의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측과의 교섭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동자들은 올해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2일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 논의를 위한 올해 첫 교섭이자 7차 교섭이 이달 1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이 세종호텔 농성장을 찾은 뒤 세종호텔 노사는 지난 9월 서울고용노동청 배석 하에 첫 교섭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열린 5·6차 교섭에서 대책위는 사측에 양보안을 내밀었다. 해고 노동자 6명 전원 복직을 전제로 당장 수용이 어려울 경우 순차 복직을 허용하는 안이다. 하지만 사측이 6차 교섭에서도 복직 불가 입장을 유지하면서 교섭은 다시 교착 상태에 놓였다.

공대위는 “사측은 4년 만의 노사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노동자의 처지를 조롱하듯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2023년부터 흑자경영으로 전환했는데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외친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절규는 잔인하게 묵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6차 교섭에서 세종호텔의 당기순이익 회복을 근거로 복직 불가 명분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반면 사측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복직에 대한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세종호텔은 2021년 12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20여년간 호텔에서 근무해 온 요리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세종호텔 노조 고진수 지부장을 포함해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2명이 해고됐다. 이후 4년째 이어진 복직 요구에 호텔 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해 2월 고 지부장은 호텔 앞 10m 높이의 도로 구조물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2명이 시작한 투쟁은 생계 등의 사정으로 현재 6명만이 남았고 현재까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더 많은 이들에게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고 지부장이 시작한 고공농성도 1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해고 이후 약 1년 만인 2023년 세종호텔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사측은 “대법원에서 해고의 정당성이 확정됐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해고자 복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9일 진행된 ‘고공농성 300일·정리해고 4년, 세종호텔 문제 즉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종교단체 원로 기자회견’ 모습. [사진제공=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지난해 12월 9일 진행된 ‘고공농성 300일·정리해고 4년, 세종호텔 문제 즉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종교단체 원로 기자회견’ 모습. [사진제공=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책위는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333개 객실의 세종호텔은 단지 21명의 정규직과 4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힘들게 일하고 있다”며 “해고자들이 복직하면 노동자들의 근무여건도 개선되고 고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회장 등 식음사업을 재개할 수도 있다.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호텔 등급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다”며 “모두가 해고자 복직이 호텔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임을 알고 있지만 세종호텔 사측과 대양학원, 세종대학교 주명건 이사장만이 거부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고공농성을 진행하는 사이 정권이 달러졌음에도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이에 대책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대법원 판결이 끝났다’거나 ‘민간 기업이라 개입이 어렵다’는 말은 정부가 책임을 피하려는 얄팍한 변명일 뿐이다”고 꼬집었다.

새해에는 투쟁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대책위는 세종호텔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의 책임 촉구를 위한 자택 앞 투쟁을 확대하고 세종대 관련 비리 의혹을 꾸준히 제기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대양학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감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 지부장은 지난 1일 진행된 ‘세종호텔 해넘이 해맞이 연대 문화제’에서 새해의 결의를 밝혔다. 그는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세종호텔 해고자들의 복직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14일 열리는 7차 교섭은 올해 첫 교섭이지만 기존 교섭을 미뤄봤을 때 사측의 태도 변화나 새로운 제안이 없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고공농성 1년을 앞두고 향후 대응 방안은 다음 주 논의를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