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되자 셔터 아래로"…대구 전역 '점심휴무제' 첫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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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되자 셔터 아래로"…대구 전역 '점심휴무제' 첫날(종합)

모두서치 2026-01-02 16:0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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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오후 1시 이후에 다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구청을 포함한 대다수 행정복지센터에서 '점심시간 휴무제'가 전면 시행된 첫날인 2일 오후 12시. 대구 남구 봉덕2동 행정복지센터 민원 창구에는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민원 업무를 보던 공무원들은 컴퓨터 화면을 잠그고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구 위에는 '점심시간(12~13시) 휴무 안내'라고 적힌 팻말이 놓였고, 민원인들이 드나들던 출입문 일부는 닫혔다.

공직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이번 제도는 그동안 일부 구·군에서 시범 운영되다 이날부터 대구 전역으로 확대됐다.

제도 시행을 알지 못한 채 정오 무렵 센터를 찾은 일부 시민은 굳게 닫힌 창구 앞에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안내요원이 "오늘부터 점심시간에는 업무를 보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한 시민은 시계를 확인한 뒤 별다른 항의 없이 발길을 돌렸다.

직장인 박모(41)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류를 떼러 왔는데 문이 닫혀 있어 조금 당황했다"면서도 "공무원들도 식사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다음에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거나 시간을 맞춰 와야겠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그동안 교대 근무로 급하게 끼니를 때우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정해진 시간에 쉴 수 있게 되어 업무 집중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센터 출입문은 외부에서 열리지 않도록 잠겨 있었고 일부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에게 휴무제 시행 사실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었다.

민원인 이모(57)씨는 "복지 관련 서류를 상담받기 위해 시간을 내서 왔지만 그대로 돌아가게 됐다"며 "복지센터는 가끔 이용하다 보니 제도가 바뀐 줄 몰랐고, 결과적으로 헛걸음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민원인 이재일(44)씨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오늘부터인지 몰랐다"며 "사전에 좀 더 적극적인 안내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원인들이 돌아간 뒤 센터 내 직원들은 한두 명씩 점심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한 직원은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주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당분간 안내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점심시간 휴무제는 지난해 3월부터 6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이후 같은해 11월에 열린 대구시 구청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이 최종 확정됐다.

점심시간 휴무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이며 해당 시간에는 창구 업무와 전화 응대가 중단된다.

대구 각 구·군은 제도 시행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민원발급기 운영을 확대하고 홍보물 부착 등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시행 첫날이라 일부 헛걸음을 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큰 혼선은 없었다"며 "무인 발급기 이용 안내 등 대민 서비스를 보완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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