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풍향계] 안형준 MBC 사장 신년사 “시청률 1위 안주 없다…공영 저널리즘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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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풍향계] 안형준 MBC 사장 신년사 “시청률 1위 안주 없다…공영 저널리즘으로 승부”

뉴스컬처 2026-01-02 15:5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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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안형준 MBC 사장이 새해를 맞아 “공영방송의 정신과 저널리즘 원칙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며 시청률·신뢰도 1위 수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 사장은 2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를 통해 “MBC는 2025년 한 해 동안 시청률 1위 지상파 방송사이자 화제성 1위 콘텐츠 기지, 신뢰도와 영향력 1위 언론사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러나 ‘시청률 1위 지상파’라는 타이틀이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며 위기의식을 분명히 했다.

그는 “광고 시장의 구조적 축소와 글로벌 OTT 중심의 유통 구조, 제작비 상승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MBC의 콘텐츠와 브랜드가 직접 시장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MBC 사장. 사진=MBC
안형준 MBC 사장. 사진=MBC

저널리즘에 대한 원칙 역시 재확인했다. 안 사장은 “'뉴스데스크'를 중심으로 사실에 기반한 검증 보도, 구조적 원인을 짚는 분석 보도를 이어가며 신뢰도와 영향력, 시청률 1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대선 선거방송 ‘선택 2025’의 성과를 잇는 ‘선택 2026’을 통해 ‘선거방송의 명가’라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IP’다. 안 사장은 “단일 프로그램의 흥행이 아니라 IP가 축적되고 확장돼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2026년 MBC는 자생적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그는 “K-컬처를 소비하고 경험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직접 만들겠다”며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스튜디오K’를 핵심 프로젝트로 제시했다.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방콕, 프라하 등 해외 거점 확장 계획도 밝혔다.

경영 목표 역시 분명하다. 안 사장은 “올해 목표는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흑자”라며 “협찬, 해외 유통,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거래를 통해 광고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 사장은 “2026년은 혁신과 도전이 성과로 돌아오는 ‘성과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붉은 말의 해처럼, MBC가 힘차게 질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안형준 MBC 사장 신년사 전문]

2026년 문화방송 신년사

- 함께 성과의 원년으로 달려갑시다 -

사랑하고 존경하는 MBC 임직원 여러분, 전국의 계열사와 자회사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안형준입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문화방송 가족들 한분 한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라고 합니다. 대지를 박차고 질주하는 말처럼, 우리 함께 올 한 해를 힘차게, 신나게 달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신년사를 드리는 게 올해로 세 번째입니다. 정권의 전방위 압박 속에서 회사를 지켜내 모든 장면이 기적 같았던 2024년, 그리고 비상계엄의 국가적 혼란을 딛고 MBC의 르네상스를 꿈꿨던 2025년.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돌아보니 아득합니다. 지금 여러분과 함께 2026년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세 번째 신년사를 쓰고, 다시 새해의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음이 소중합니다. 모든 것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애써 주신 우리 구성원들 덕분입니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3년은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했습니다. 여러 정치권의 논란들, 회사 안팎에서 벌어진 일들로 구성원들의 우려가 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 굳건했습니다. 공영방송의 정신, 저널리즘의 원칙을 꿋꿋이 지켰습니다. 우리를 뒤흔드는 풍랑 속에도, 변치 않아야 할 가치의 닻은 묵직했습니다. MBC가 당당할 수 있도록, 깨어 있는 목소리로 힘이 되어준 임직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문화방송의 자부심은 다름 아닌 여러분입니다.

2025년 한 해, 구성원들의 헌신 덕에 MBC는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시청률 1위 방송사, 화제성 1위 콘텐츠 기지, 신뢰도와 영향력 1위 언론사로 사랑받았습니다. 공영방송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속 가능한 경영 성적표는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좋은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방송사였지만 과실을 거두는 미디어 그룹은 아니었습니다.

광고 시장의 구조적 축소와 글로벌 OTT 독식의 유통 구조, 제작비 상승과 경쟁 가속화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시청률 1위 지상파 방송사’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MBC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알리고 주도적으로 시장을 설계해야 합니다. 미디어계의 대변혁기, 우리는 스스로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 위에 서 있습니다. ‘왜 MBC여야 하는가’ 우리는 시청자와 시장의 냉정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기초는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공영 저널리즘입니다. <뉴스데스크> 는 신뢰도와 영향력, 시청률 1위를 유지하겠습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검증,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는 보도로 공영방송의 소임을 다하고, 시청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새해에는 6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문화방송은 선거방송심의규정을 교육하고 점검해,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선거방송을 준비하겠습니다. 순간 최고 시청률 20% 돌파, 방송사 유일의 두 자릿수 시청률로 경쟁사들을 압도한 대선 선거방송 <선택 2025> 의 영광을 이어갈 것입니다. 지방선거 개표방송 <선택 2026> 을 통해 ‘선거방송의 명가’ MBC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계기성 특집, 창사 기념 기획 등을 통해 대형 다큐멘터리와 시사 프로그램 제작을 이어가고, AI 관련 프로젝트와 역사, 사회 이슈에 대한 기획도 마련하겠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압도적 경쟁력을 지켜 방송과 디지털 모두 1위 뉴스 체제를 굳건히 하겠습니다.

사장 취임 이후 저는 줄곧 MBC가 글로벌 IP 허브가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해 왔습니다. 지금은 단일 프로그램의 성과 자체보다, IP가 축적되고 확장돼 수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2026년, 문화방송은 자체 기획을 통해 자생적 IP를 보유하고 장기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는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콘텐츠 성과에 따라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IP의 안정적 유입으로 강력하고 예측 가능한 콘텐츠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예능과 교양에서는 안정적 흥행을 위해 시즌제 중심의 IP 재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PPL과 광고 선판매, 유료 관객 유치, 지역 및 기업 스폰서십을 포함한 정교한 사전 기획으로 확실한 수익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드라마는 채널 전체의 브랜드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콘텐츠입니다.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작품 선정과 편성을 정교하게 운영해, 금토 드라마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핵심 기대작은 4월 방송 예정인 <21세기대군부인>입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이 시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OTT 유통까지 겨냥한 텐트폴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구성원들께 공지했듯, 새해부터 본사의 핵심 타깃 지표를 2049 시청률에서 2054 시청률로 변경했습니다. 2054 타깃 지표를 중심으로, 시청률·청취율과 유통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하는 다면적 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겠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의사 결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수시로 점검하고 강화하겠습니다.

미래 성장 비전으로 계속 강조해 온 해외 시장 개척도 가시화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K-컬처 IP의 글로벌화는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MBC는 K-컬처를 소비하고 경험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직접 만드는 단계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몇 차례 말씀드렸던 [스튜디오K]가 그 핵심 프로젝트입니다.

스튜디오K는 콘텐츠와 K-POP, 푸드, 패션, 뷰티를 아우르는 체험형 공간입니다. 우리의 플랫폼에 들어와 머물면서 소비하고 부가가치가 확대 재생산되는 인터랙티브 문화 공간이자 복합 수익 모델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오는 4월 1단계 오픈을 준비 중인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방콕은 올해 초 콘텐츠 공급 계약을 통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합니다. 프라하에서는 주주 간 계약을 맺었고, 이달 중 투자 협약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스튜디오 K는 문화방송 IP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중장기 플랫폼 사업으로 무럭무럭 커 나갈 것입니다.

AI 대전환기를 맞아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성장 구조 역시 튼튼히 다지겠습니다. 우선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표준 제작 절차를 마련하고, AI 콘텐츠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겠습니다. 또 그룹 차원의 [AI Biz TF]를 신설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제작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을 새 사업 기회로 연결해 공영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습니다.

올해 예산 목표는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흑자입니다. 광고 시장의 축소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매출 구조 전환은 피할 수 없습니다. 협찬과 해외 유통, 행사와 신사업,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거래가 우리의 활로가 될 것입니다. 2026년에는 특히 글로벌 OTT 볼륨딜 확대, 국내 OTT 사업자 합병 등의 유통 구조 혁신과 스튜디오K를 비롯한 신사업 매출 확대를 통해 광고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춰가겠습니다. 6월 지방선거,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제작과 유통, 관리 전반을 효율화해야 합니다. 올해는 노력이 풍성한 결실로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6년 새해입니다. 신년사를 고민하면서 지난 3년간 여러분께 드렸던 말과 글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거센 풍파를 버티며 절박했던 순간, 함께 이겨내 눈물 나도록 벅찼던 기억, 성과를 이뤄 뿌듯하고 감사했던 날들까지 당시의 고민과 책임, 감정을 담아 전했던 내용들이 어쩌면 좀 무겁지 않았는지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새해의 희망을 얘기하려 합니다. 지난 시간, 힘든 일도 많았지만, 우리 같이 잘 해왔습니다. 새해, 더 잘해 나갈 의지와 역량도 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MBC 구성원 여러분, 지난해 말 창사 기념사에서 2026년은 혁신과 도전이 열매로 돌아오는 ‘성과의 원년’이 될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새해를 맞은 지금도 그 믿음엔 흔들림이 없습니다. 열정으로 광야를 달리는 붉은 말의 해, 저와 함께 지속 가능한 공영방송의 미래를 향해, 빛나는 성과를 향해 달려주십시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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