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문과는 취업이 어렵고, 이과는 비교적 쉽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개인의 역량보다 전공을 원인으로 돌리는 인식은 취업 시장 전반에 반복돼 왔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입시에서부터 청년들의 진로 선택, 정책 방향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과연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진 인식이 실제 현실과 같을까요? 전공별로 실제 취업 준비 기간에 차이가 있었는지 이미 사회에 진입한 직장인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시민 인터뷰]
"어떤 거 전공하셨어요?"
"화학공학이요. 90년대 초였는데 졸업하기 전에 다들 취업했죠."
"그때 혹시 문과, 이과 중 어디가 더 많았나요?"
"이과가 많았어요."
"어디가 좀 더 취업에 유리한 학과였나요?"
"이과였죠."
"현재 30대 후반이요. 저때는 문과가 사람이 훨씬 많았고, 인기도 많았던 것 같아요. 법학과 나왔어요. (취업은) 한 2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고시하다가 안 됐어서…"
"(지금은) 공대 쪽이 좀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문과 쪽이 좀 힘들지 않을까,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전자공학과 나왔고, 지금은 IT 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취업하는데 걸린 기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1년 정도 걸렸어요."
"독어독문학과 전공했습니다. 저는 (취업) 2개월 걸렸어요."
"전공과 취업이 좀 관련이 있는?"
"네, 관련 있어요. 글로벌 사업팀에 있고요. 독일이랑 연락할 일이 좀 많아요."
"문, 이과 중에 이과가 취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말 동의하시나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취업을 해보니까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고, 문과여도 취업 기회는 굉장히 많고, 기회는 동일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컴퓨터 정보 쪽 했어요. (취업한 지) 1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취업 실습을 나가서 바로 취업했고, 취준 기간은 따로 없었어요. 전공 쪽으로 취업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취업에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전공도 있으실까요?"
"그건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게 아닐까요? 잘할 수 있는 거 하고 열심히 하는 거, 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혹시 같은 과를 전공하셨던 분들은 대부분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시나요? 반반인 것 같고, 전공 안 살리고 그냥 다른 거 하시는 분들도 있고, 살려서 그냥 그쪽으로 계속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저는 유아교육과요."
"첫 회사 들어가실 때 얼마나 준비하셨나요?"
"바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 유치원 교사였어서 실습 과정 거치고 바로 취업했었거든요."
"요즘에 이과는 취업이 쉽고 문과는 어렵다, 혹시 동의하시나요?"
"어느 정도는 동의해요. 왜냐하면 이과가 약간 전문성이 있는 직업들로 진출하기 쉬운 것 같아서."
"전기전자 전공했고요. 박사를 해서 거의 바로 취업했어요."
"이과는 비교적 취업이 쉽다는 말에 동의하시나요?"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이 성장을 했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취업이 쉬운 것 같아요."
"저는 물리 천문 전공했습니다. 사회생활 지금 5년 차인데, 저는 좀 특이한 케이스인 게 창업을 처음으로 시작을 해가지고 저는 취업하는데 걸린 기간이 따로 없습니다. 사실 문이과 그렇게 막 가려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금 현재 상황, 시장에 맞게 각자 갈 길을 찾아서 가는 게 좋지 않나. 어차피 주변에 보면 전공에 맞게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별로 없더라고요."
"저 경영학과, 문과죠. 졸업하고 나서 한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문과가 조금 더 (취업이) 어려운 것 같긴 합니다. 사실 문과생들은 애초에 전공 자체도 엄청나게 선택해서 가는 경우도 좀 적은 것 같긴 해요. 약간 그 '전공'을 가고 싶은 학생들만큼, 이제 그냥 그 '학교'가 가고 싶어서 그 성적을 맞춰서 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약간 전공을 살린다라는 느낌보다는, 어디든 취업을 하겠다?"
[나레이션]
길거리에서 시민 55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문과는 이과보다 취업이 어렵다'는 말에 이과생은 약 70%가 동의한 반면 문과생은 약 50% 정도만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취업 준비 기간 역시 이과 4.5개월, 문과 6.5개월로 약 2개월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직무를 수행 중이라는 응답도 이과 약 75%, 문과 60% 등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숫자만 놓고 보면 이과나 문과나 큰 차이는 없다는 뜻인데 왜 우리 사회에는 '문과는 이과보다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일까요?
[전문가 멘트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이과에 집중된 투자, 새로운 신산업 분야와 연계된 신설학과의 개설, 이 모든 것들이 이과 중심으로 정책적으로 지금 운영이 되고 있고 국가정부정책 또한 모든 것이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에 맞춰져 있는 것이죠. (과거에는) 산업화 쪽으로 가다 보니까 건설, 기계 등과 관련된 분야가 중심 축이 됐다가 IMF 이후에 가장 많이 타격을 받고 그 당시 이과 중심축에서 문과 쪽으로 조금 이동을 해갔었다고 볼 수 있죠.
금년도에는 문과, 이과 비율로 봤을 때 문과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 6대 4 정도로. (원래라면) 이과가 거의 한 70% 이상대를 차지했어야 되는데, 오히려 문과가 이과를 역전하는 상황이 금년도에 벌어졌죠, 지금. 지금 이제 학과들도 문이과 통합학과들이 개설되고 있고, 문과가 앞으로는 조금 더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클로징]
물론 전공이 취업 준비 기간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직장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단순히 '문과가 불리하다'는 통념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들에게 더 중요했던 것은 전공보다는 개인의 역량과 경험을 확장하는 것과 세상의 변화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취업 경험은 어떠셨나요? 르데스크 주예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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