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보다 '대학 중퇴' 인기"…美 AI 스타트업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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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보다 '대학 중퇴' 인기"…美 AI 스타트업계 무슨 일?

이데일리 2026-01-02 15:09: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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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대학 중퇴’가 가장 인기 있는 창업자 자격증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적기를 놓칠 것을 우려한 젊은 창업자들이 학위를 포기하고 창업에 뛰어드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같이 표현했다.

Y컴비네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 유치를 위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중퇴자 신분을 전면에 내세우는 창업자가 부쩍 늘었다. 특히 유명 창업 액셀러레이터 Y컴비네이터의 데모데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창업자들은 1분 발표에서 대학이나 대학원 중퇴 사실을 강조하고, 심지어 고등학교 중퇴를 내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투자회사 목시벤처스의 케이티 제이컵스 스탠턴 창업자는 “최근 Y컴비네이터 참가 기업들 중 대학, 대학원, 심지어 고등학교 중퇴를 강조하는 창업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중퇴자라는 사실 자체가 창업을 향한 깊은 신념과 헌신을 반영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서 역할을 한다”며 “벤처 생태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자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다. 졸업까지 학교에 남아있다가 AI 발전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치면 다시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외공포(FOMO·Fear Of Missing Out)’가 작용하는 것이다.

Y컴비네이터 전문 투자사 포스포 캐피털의 쿨비어 태거 창업자는 “지금은 긴박함과 소외공포가 있다”며 “학위를 마칠 것인가, 아니면 당장 시작할 것인가를 계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명문대 교수는 졸업 학기 학생이 학위를 받으면 오히려 투자금 지원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학교를 떠나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대학을 중퇴하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거대 기술기업을 일군 ‘중퇴 신화’는 AI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탠퍼드대를 자퇴하고 오픈AI를 세운 샘 올트먼,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퇴하고 AI 스타트업 스케일AI를 창업했다가 메타에 합류한 알렉산더 왕, 조지타운대를 그만두고 AI 채용 스타트업 머코어를 세운 브렌던 푸디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다만 AI 붐을 이끄는 주요 창업자 대부분은 여전히 졸업을 선택했다. AI 코딩 도구 커서의 마이클 트루엘 최고경영자(CEO)는 MIT를 졸업했고, AI 스타트업 코그니션 공동창업자 스콧 우는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대다수는 학사 또는 대학원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제너럴 캐털리스트에서 초기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유리 사갈로프는 “대학 4학년 때 중퇴한 사람에 대해 졸업했든 하지 않았든 다르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만드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대학 브랜드의 가치는 여전히 있다”며 “사람들은 링크드인에서 창업자가 다녔던 대학을 찾아볼 테고, 완주했는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FPV 벤처스의 웨슬리 챈 공동창업자는 중퇴 창업자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지혜’를 중시하는 챈 공동창업자는 “대부분의 젊은 창업자들은 아직 이를 갖추지 못했다”며 “지혜는 보통 나이 든 창업자나 몇 차례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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