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만약 리오넬 메시의 미국 정복을 막을 선수가 나온다면 그 선수는 손흥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2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홈페이지에는 “2026시즌 MLS에 대한 과감한 예측”이라는 제호 아래 많은 MLS 팬들이 머릿속으로 그렸을 상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중 첫 번째로 나온 건 리오넬 메시가 MLS 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타지 못하는 경우였다. 메시는 2023년 여름 MLS 인터마이애미에 합류한 뒤 경기장 안팎에서 축구계 최고 스타의 품격을 보여줬다. 2024년에는 MLS 정규시즌을 절반가량만 치렀음에도 19경기 20골 16도움을 기록해 MLS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MLS 정규시즌 28경기에서 29골 19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거머쥐었고,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도 6경기 6골 9도움으로 걸출한 활약을 펼쳐 인터마이애미를 창단 첫 MLS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MLS MVP는 당연히 메시 차지였다.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큰 부상이 있지 않은 한 다음 시즌에도 메시가 MVP를 탈 것이 유력하다.
MLS도 메시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리라는 건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한 인물이 연달아 대권에 도전하다 보면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MLS는 전미농구협회(NBA)의 전설적인 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던 걸 예시로 들며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메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뽑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메시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MLS가 대표 주자로 언급한 선수는 손흥민이다. MLS는 “손흥민이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내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을 나열하지 않고 오로지 손흥민만을 콕 집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로스앤젤레스FC(LAFC)에 합류해 개인적으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 건 물론 팀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인도했다. MLS 정규시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LAFC도 손흥민과 함께 리그 3위까지 올라가며 MLS컵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손흥민은 MLS컵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3골 1도움을 넣었고, 특히 밴쿠버화이트캡스와 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는 홀로 2골을 넣어 0-2로 뒤지던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이 경기는 MLS 측에서도 인정한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손흥민이 처음으로 시즌을 온전히 치르면 어떤 성과를 낼지 미국에서도 관심이 많다. 이미 지난달 17일 ‘골닷컴’ 미국판의 톰 힌들 기자는 2026년 MLS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 화두 중 첫째로 손흥민의 첫 풀타임 시즌을 꼽았다. 매체는 “손흥민이 시즌 중반에 합류한 건 아쉬웠다. LAFC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손흥민의 진가를 리그 전체가 만끽하려면 한 시즌 전체가 필요하다”라며 “손흥민은 빠른 속도, 공격적인 플레이, 탁월한 결정력으로 리그에 적응했고, 앞으로 MLS를 휩쓸고 다닐 만한 능력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에도 MVP 유력 후보는 리오넬 메시겠지만, 완벽한 컨디션의 손흥민은 강력한 경쟁자가 되기 충분하다”라며 손흥민이 메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에 이어 MLS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손흥민이 메시의 직접적인 MVP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은 만큼 다음 시즌 손흥민이 결정력을 유지한다면 메시를 넘어 MLS MVP를 수상할 확률도 없지 않다.
MLS 측에서 손흥민과 함께 특별히 언급한 또 다른 선수가 있다.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2022년부터 LA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리키 푸치다. 푸치는 라마시아 출신으로 뛰어난 발기술을 보유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MLS에서 활약 중이다. 2024시즌에는 36경기 17골 13도움으로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재작년 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지난 시즌까지 통째로 결장해야 했다.
MLS는 푸치에 대해서도 한 챕터를 할애해 “그가 메시를 물러나게 할 만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느냐를 떠나 LA갤럭시의 어떤 선수보다 팀의 성공을 이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푸치는 공간을 찾고, 수백만 회 터치를 가져가며 LA갤럭시 공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잃어버린 한 해를 만회하려는 간절한 의지까지 더해진다면 틀림없이 올해의 복귀 선수상을 받을 것이고, 어쩌면 그 이상으로 나아갈지도 모른다”라며 건강한 푸치는 잠재적인 MVP 후보임을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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