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이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대통령이 승인한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이 전날 자로 시행에 들어갔다.
새 법에 따르면 투르크멘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운용 허가권을 갖고 있고, 허가받은 업체만이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또 당국이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이나 법정 통화로 인정하지 않지만, 일반 국민은 디지털 자산의 한 형태로 보유하거나 정해진 조건에 거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관련법을 준수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암호화폐 불법거래가 적발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법은 암호화폐의 안전한 유통을 보장하고 불법활동을 차단하며 사용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또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천연가스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투르크멘 당국은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는 대신 엄격히 통제하는 방식으로 허용했는데, 이는 투명한 암호화폐 운용 규정을 가진 이웃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를 통제해온 투르크멘 당국으로서는 하나의 중요한 변화라고 AP는 짚었다.
인구 760만여명의 소국 투르크메니스탄은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이 최소 11조3천억㎥로 세계 4위 또는 5위를 차지한다. 이는 세계 매장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1991년 옛 소련 해체로 독립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아직 인터넷을 엄격히 통제하지만 점차 문호를 개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중국에 가스를 대거 수출하고 있고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에 가스공급을 위한 가스관도 건설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외국인 입국 간소화를 위해 전자비자 제도도 도입했다.
독립 이후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를 유지해온 투르크메니스탄은 그동안 외국인 방문 신청자들에 대해 입국 조건을 까다롭게 해왔고 많은 입국 신청을 뚜렷한 이유 없이 거부했다고 A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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