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위암 검진을 얼마나 자주 받느냐보다 중요한 건 지금 위 점막이 어떤 상태인지, 감염 위험이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최근 국립암센터가 공개한 국가 위암 검진 권고안(공청회 초안)을 두고 송혜경 이대서울병원 웰니스건강증진센터장은 검진 방향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2년 주기 위내시경 원칙은 유지되지만, 검진의 목적이 ‘조기 발견’에서 ‘예방 관리’로 확장됐다는 점이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송 센터장은 “이번 권고안은 내시경을 더 자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위암 검진의 초점을 검사 빈도가 아니라 개인의 위험도 평가로 옮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개정안에서는 위장조영술을 정확도와 안전성 문제로 일상적 검진에서는 제한적으로 고려하도록 조정했다.
이번 권고안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위내시경 검사 주기 자체보다, 위 점막 상태와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도를 평가해 맞춤형 검진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내시경은 여전히 위암 조기 발견의 핵심 수단이지만, 검사 빈도 자체가 위암 발생률을 낮춘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송 센터장은 국립암센터 연구위원회가 최근 10년간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언급, 위내시경 선별검사가 위암 사망률을 약 46%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 발생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사 횟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이 예방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암 예방의 핵심으로 꼽히는 요소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위 점막 상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감염 확인과 제균 치료 후 위 점막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검진 현장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염 여부는 내시경 소견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감염이 의심될 때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구조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 센터장은 혈청 헬리코박터균 항체 검사의 역할을 언급했다.
혈청 항체 검사는 간편하면서도 민감도가 약 80~95%로 높아, 현재 또는 과거 감염 여부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내시경 조직검사는 특이도가 높지만, 시행자의 판단에 따라 수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체 검사와 병행할 경우 감염 선별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펩시노겐, 가스트린-17, 헬리코박터균 항체 등 혈청 위 점막 바이오마커를 함께 평가하면 위 점막의 위축 정도와 감염 상태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 전암성 병변의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내시경 시행 시기와 간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권고안 초안에서는 검진 대상 나이를 40세 이상 74세 이하로 제시하면서, 기존 권고안에 포함돼 있던 ‘75세 이상은 권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대 여명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 후 검진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는 이를 두고 “고령층의 기대수명 증가와 건강 수준 향상을 반영한 변화”라고 해석했다. 다만 고령층에서는 내시경 시 위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혈청 위 점막 바이오마커 검사가 비침습적으로 위 점막 위축 정도와 헬리코박터균 감염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젊은 연령층의 경우 위 점막이 비교적 건강한 경우가 많아, 매년 반복되는 수면위내시경이 이득보다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업검진처럼 정기 검진 환경에서는 내시경을 시행하지 않는 해에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와 위축성 변화 정도를 혈청검사로 평가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 이 방식은 과잉 검사를 줄이면서도 감염 관리와 점막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예방 중심 모델이라는 평가다.
송 센터장은 “위암 검진의 초점은 더 이상 검사 횟수가 아니다”라며 “점막 상태와 감염 위험도에 따른 개인 맞춤형 검진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와 위 점막 변화의 추적 관찰이 위암 예방의 핵심이며, 내시경은 이런 위험도 평가를 바탕으로 개인별 전략을 결정하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는 설명이다.
혈청 위 점막 바이오마커 검사는 이러한 내시경 중심 전략을 보완하는 비침습적 평가 도구로, 향후 임상 근거가 축적될 경우 개인별 검진 주기 조정과 감염 관리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