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가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를 실시한 첫날 1만명 넘는 고객이 이탈했다. KT의 위약금 면제로 이동통신 시장 가입자 쟁탈전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번호이동 대란이 예상된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해 9월11일 KT 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 박지혜 기자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가 적용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KT망에서 빠져나간 가입자는 알뜰폰(MVNO) 이용자를 포함해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SK텔레콤(017670)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5784명이며, LG유플러스(032640)로 이동한 가입자는 1880명이다. 2478명은 알뜰폰 사업자로 옮겼다.
앞서 KT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1일 이후 이미 계약을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이번 KT의 보상안에서 요금 할인은 제외됐다.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와 함께 한 달간 전체 고객 대상 요금 50%를 할인한 SK텔레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권희근 KT 커스터머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 다양한 혜택을 드리고 싶었다"며 "SK텔레콤과 KT 침해 사고는 정보 유출 범위가 본질적으로 다르다. 2만2000여명이 실질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됐는데, 10월에 이분들을 대상으로 요금 할인뿐 아니라 무선 데이터, 위약금 면제까지 시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KT의 보상안은 요금 할인이 없어 가입자들의 대규모 이탈을 막는 유인책이 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정책 시행으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겪은 것을 비춰볼 때 KT도 가입자의 이탈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4월19일부터 위약금 면제 기간이 종료된 7월14일까지 약 3개월간 이탈한 가입자는 105만명이며, 38만명이 유입돼 약 72만명의 가입자 순감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 이후 첫 주말을 기점으로 번호이동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개통이 휴일과 주말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시장의 이동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폐지돼 보조금 상한이 사라진 상황으로 공격적 마케팅 여건이 조성됐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보상안은 고객 신뢰 회복 차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위약금 면제로 인한 가입자 이동과 마케팅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가 지나는 차주 쯤 번호이동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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