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옅은 계파색'…당청일체 '明心' 경쟁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일단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등 3선 의원들의 4파전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박정 의원은 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간 계투로 헌신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고, 백혜련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진성준 의원은 지난달 31일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고, 한병도 의원은 4일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 중이다.
11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같은 날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달리 친청(친정청래)으로 불리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이에 계파 간 대결보다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을 내세운 당청 일체가 선거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은 '명청(이 대통령과 정 대표) 대결' 프레임에 적극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청와대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명청대전 자체를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청와대와의 소통을 열심히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라디오에서 "우리 모두 친명이고 정 대표는 우리가 뽑은 당 대표"라며 "원내 지도부가 당과 정부, 당과 청와대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진 의원은 지난 출마 회견에서 "외부 세력들이 명청대전 같은 조잡한 조어로 불협화음을 종용하지만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보선이 계파 대결로 비치는 데 대한 당내 우려가 큰 상황이 원내대표 선거를 이러한 대결 프레임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내대표 선출에는 국회의원 투표가 80% 반영된다.
아울러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차기 원내대표 임기가 4개월이란 점은 소통을 통한 안정적 당청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처럼 '원팀'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분위기가 대세이지만, 정 대표에 대한 견제 심리도 일정 부분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정 대표의 개혁 속도전을 두고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의원들이 차기 원내대표에게도 이러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가 20%만 반영되는 선거에서 당원 지지세가 강한 정 대표와 극명하게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친명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내대표 후보들이 정 대표를 견제하기보다는 협력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며 "후보들이 모두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4명의 의원 모두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지만, 큰 틀에서 친명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때 정 대표와 경쟁했던 자칭 '찐명'(진짜 이재명) 후보인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운 이력이 있다.
백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후보 직속 기구인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은 바 있다.
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공약 수립을 주도했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고, 대선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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