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새해 벽두부터 폭설…여객선·항공기 운항 차질
한파·폭설에 크고 작은 사고 잇따라…지자체, 한파 대응 분주
(전국종합=연합뉴스)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전국 곳곳에 한파가 몰아쳤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로 몸을 감싼 채 출근길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많은 눈이 내리며 도로가 통제되고 여객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한파와 폭설로 인한 사건 사고도 잇따른 가운데 지자체들은 안전사고 대비에 분주했다.
◇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채 출근길 나선 시민들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영하 11도 안팎을 기록한 경기 남부지역의 새해 출근길은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두꺼운 패딩과 털모자, 장갑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하얀 입김을 뿜으며 잰걸음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경남에서도 새해 첫 평일 강추위에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 점퍼와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출근에 나섰다.
창원 성산구 정우상가 주변 버스정류장에서는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한파에 장갑을 끼고 핫팩까지 붙였다"며 "새해 첫 출근길이 생각보다 너무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도 16개 구군 모두 영하 5도 내외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부산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넘어섰다.
대전·충남·세종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관공서가 밀집된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서 출근에 나선 시민들은 모두 두툼한 외투를 겹겹이 껴입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편·택배물을 배달하는 기사들도 방한 마스크와 귀마개 모자로 얼굴을 꽁꽁 싸맨 채 추위를 견디는 모습이었다.
대구의 아침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관공서와 금융기관이 모여 있는 범어네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이중으로 껴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하 공간인 2호선 범어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던 시민들은 차가운 칼바람이 불자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보고 걸음을 옮겼다.
도로에서 공사 차량 신호수 역할을 맡은 작업자들도 발을 동동 구르거나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추위를 견디는 모습이었다.
서울 고양시에서 서울 광화문 쪽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전모(38)씨는 "춥다는 예보를 보고 단단히 무장해서 나왔지만, 생각보다 더 춥다"며 "다음부터는 옷을 더 껴입고 와야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에서는 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시민들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종종걸음으로 지하철역에 들어섰다.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는 승객들이 주머니 속에 넣은 핫팩으로 손을 녹이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 새해 벽두부터 폭설…여객선 운항 중단·항공기 결항
호남, 제주, 울릉도·독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리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울릉군 나리 분지 진입 차로는 눈으로 통제된 상태다.
울릉군은 제설 작업 등 안전 조치를 마친 뒤 도로 통제를 해제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울릉도 주요 지점 적설량은 울릉도 30.7㎝, 태하(울릉) 19.9㎝, 천부(울릉) 16.8㎝ 등이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지역에도 밤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광주·전남 지역 적설량은 장성 상무대가 10.9㎝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목포 9.7㎝, 신안 압해도 9.1㎝, 함평 월야 8.7㎝, 영광 8㎝, 무안 전남도청 7.9㎝, 해남 산이 7.4㎝, 광주 3.6㎝ 등 폭설이 쏟아졌다.
차들도 미끄럼 사고를 우려해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 서행했다.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와 산책로 등 곳곳이 통제됐다.
전남 섬을 오가는 51개 항로·74척 가운데 31개 항로·38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눈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와 백련지구 다부잿길, 진도 두목재 구간도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이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6시 5분께 김포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0Z 8908편이 사전 결항하는 등 오전 10시 35분까지 제주 출발 6편·도착 3편 등 9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전북도는 폭설 피해를 막기 위해 국립 변산반도 탐방로 1곳을 통제했고 군산∼개야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했다.
◇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사고…지자체, 한파 대응 강화
한파와 폭설에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울릉도에서는 전날 오후 3시께 버스가 오르막길을 주행하다 미끄러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관계 기관이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4시 34분께 광주 동광산 요금소와 서광산 IC 사이에서는 교통사고 1건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전 7시 47분께 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 인근에서 25t 화물차 추돌사고가 발생해 사고 수습 여파로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1t 트럭이 도로변 돌담을 들이받았고, 70대 운전자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8시 11분께 제주시 용담동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2대가 부딪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업과 지자체에서는 한파 관련 대응을 강화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수전, 소방용 탱크, 에너지 공급 설비 등 한파 취약 시설물을 대상으로 열선 가동 여부 등을 점검했다.
사내 도로 상태도 주기적으로 순찰해 빙결 등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처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한파 대응을 위한 상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안부 확인과 방문간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1천213곳의 한파 쉼터와 노숙인·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한다.
수원에서는 이날 아침 계량기 동파 신고가 1건 접수돼 시가 조치했다.
인천시와 각 군·구는 한파 쉼터와 취약 시설을 점검하면서 한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경남도는 강추위로 수도관 동파와 농축산물 냉해 예방 등 한파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강원도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장지현 이영주 정종호 김재홍 이주형 박세진 최재훈 나보배 홍현기 김혜인 고성식 전지혜 류호준 기자)
ryu@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