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인해 4개월 남은 임기를 두고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진성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이 내란청산 입법을 신속히 완료하고 이제는 민생경제 입법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와 표를 받아야 되는 정치 정당의 입장에서 '국민 여러분 세금 더 내십시오' 하는 얘기가 쉬운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부동산 보유세와 금융투자소득세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진 의원은 2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 에 출연해 "민주당이 내란청산 입법에 주력해 왔는데 동시에 민생 대책들도 함께 추진해 왔다. 하지만 국민들이 보시기엔 '민주당은 민생 경제는 등한시하고 내란청산 입법에만 몰입하는 게 아니냐'는 인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수의>
그는 "내란청산으로 인해 많은 논쟁이 소모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속히 처리하고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입법이나 정책에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 경제 정책 마련을 위해 윤리·도덕적 기준을 높이고, 당내 논의 밀도를 높이면서 민생 경제 대책에 똑같은 비중으로 주력하는 것이 당이 당장 해결해야 될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당 헌신 위해 도전…잔여임기만 수행, 연임 안 해"
원내대표 출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선 "원내대표 중도 사퇴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사퇴에 이르기까지 제기된 문제들이 민주당의 현 주소가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며 "좌고우면할 것 없이 당을 수습하고 당의 중심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진 의원은 "저희 당헌엔 연임이나 중임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지만 딱 4개월만 하고 물러나겠다"며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이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 당이 흔들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신임과 지지를 거둬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신임은 높이 형성돼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 신임과 지지는 그에 못 미친다"고 짚었다.
이어 "일련의 사태를 회복하기 위한 자정 노력과 쇄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기대와 신임을 거둬버릴 수도 있다. 또 지방선거를 준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당이 지지부진한 모습,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압도적인 승리를 하지 못하게 된다"고 피력했다.
"'공평 과세'가 정치권 책임…금투세·보유세 소신 변함없어"
정책통으로 알려진 진 의원이지만 민주당의 색채가 강한 정책들을 고집한 것이 오히려 당의 소수 의견이 되는 상황도 자주 생겼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와 보유세 등이 대표적이다.
진 의원은 "이견을 보인 것은 주로 세금에 관한 문제다. '세금을 조금 더 내도록 하자'고 말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는 쉽지 않다. 늘 선거를 해야 하고, 선거에서 국민 지지와 표를 받아야 되는 정치 정당의 입장에서 '국민 여러분 세금 더 내십시오' 하는 얘기가 쉬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국민이 납세 의무를 지고 있는데 납세의 의무는 공평하고 공정해야 한다. 유독 자본에 대한 과세, 부동산 소득에 대한 과세가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에 비하면 주식 투자나 펀드 투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금융 소득에 대한 과세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과세도 마찬가지라고 정의한 진 의원은 "세금이 과연 공평하게 부과되고 있는가. 있는 분들이 조금 더 내고, 없는 분들은 국가의 재정으로 혜택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하는 문제 제기가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해 누군가는 소신 있게 제기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야 될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 제 개인적인 소신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그렇다. 저희들이 국가의 미래나 사회의 정의 가치에 충실하기보다 당장의 유권자들 입맛에 편승해 가려는 것 아닌지 자성도 해야 된다"고 일침했다.
"김병기·강선우, 윤리감찰 결과 따라 엄정조치 있을 것"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아직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당 수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일 오후 8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을 요청하기로 했다.
진 의원은 "당은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제기된 문제가 사실관계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윤리 감찰을 해야 될 사안이라고 보고 지난 달 25일 즉시 대응했다. 공개하지 않은 것은 선출직 원내대표임을 감안한 조치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 동시에 윤리 감찰을 지시했기 때문에 윤리감찰 결과가 나오면 진상을 따져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우 의원의 제명조치에 대해선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가겠다, 당의 윤리·도덕적 기준을 이렇게 둘 수는 없다는 의지가 작동한 결과"라며 "모든 국회의원, 지방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에게 높은 윤리·도덕적 각성과 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청대전, 말도 안 되는 소리…당 내 계파도 없다고 생각"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간의 갈등을 뜻하는 '명청대전'이란 말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큰 전쟁을 벌인다는 것인데 있을 수 있는 말인가"라며 "정부 여당은 마지막 하나까지도 조율해 한목소리를 내야 되는 '원 팀 원 보이스'가 맞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당내 계파에 대해서도 "없다"고 일축하며 "모두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성공해야 된단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 과정에서 큰 방향은 같아도 세부적인 방법은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소통을 통해 밀고 나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혜훈 '잘한 인사'란 생각 안 들어…국힘서 '갑질의 대명사'"
보수인사인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뜻이 있으실 테고 고려해 결정하셨으니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솔직히 잘한 인사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그분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경제학을 전공했고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3선의 정치 경험도 갖고 있지만 경제 철학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며 "그분은 제 짐작에 시장 자유주의자, 시장만능론자이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해 대단히 소극적인 분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정책이나 철학이 바뀌었는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분명하게 확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계엄에 대해서도 사과했지만 인식을 분명히 교정하고 반성한 것인지도 확인해야 된다"며 "국민의힘 쪽에서 '갑질의 대명사'였단 얘기까지 나올 정도기 때문에 이런 문제도 청문회 과정에서 점검해야 되고, 그 결과를 갖고 대통령께서 최종 임명 여부를 판단해 주셔야 된다"고 피력했다.
유승민 총리직 제안엔 "합리적인 보수, 李제안 거절돼 안타까워"
유승민 전 의원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국무총리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작년 2월 민주당 모 의원으로부터 이재명 당시 대표가 집권하면 저에게 국무총리를 맡아 달라는 뜻을 전달하라고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현정의>
유 전 의원은 "'이 대표 뜻 이 맞냐'고 확인했고 거듭 '맞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이 대표에게 전하라'고 했다"며 "5월엔 김민석 당시 의원이 전화와 문자를 통해 연락이 왔고, 그 다음날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명입니다. 꼭 통화하길 바랍니다'라고 해서 무슨 뜻인지 짐작해 일체 답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엔 총리직을 제안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성사가 안 된 것인데 아예 답을 거부했다고 하니 어떤 얘기들을 서로 했을지는 상상에 맡겨야 될 영역인 것 같다"며 "그런 제안도 하실 정도로 이 대통령은 굉장히 실용적으로, 또 폭넓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고 전했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의 경우 보수의 상징성도 있고, 수구 극우적인 분이 아니라 굉장히 합리적인 보수 아닌가. 그런 분들과 호흡을 맞춰 일한다면 훨씬 좋겠다고 생각한다. (총리직 제안이) 거부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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