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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데일리와 만난 취업준비생 김민준(27) 씨는 ‘카카오톡 신년 사주’를 보기 위해 꼬박 3개월을 기다렸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예약한 뒤 최근에야 순서가 돌아왔다.
김씨는 “(누나가) 신년을 앞두고 상담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에도 12월은 이미 마감된 날이 많아 1월로 예약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사주’는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상담 형식으로 포털사이트나 채널 검색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채팅방에 접속하면 사주를 보는 사람이 우선 사주풀이를 하고난 후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김 씨 외에도 청년층들은 불안한 마음을 달랠 간편한 통로로 비대면 사주를 활용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면으로 운세를 볼 때 종합사주나 신년운세 시세는 5만원부터 시작된다. 반면 카카오톡 사주는 5만원 이하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역술인이 있는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경기도에 사는 김한솔(26) 씨는 “늘 사주를 보려면 서울까지 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됐는데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특히 비대면 소통에 익숙한 청년층들은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 사주를 보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보통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사주를 찾는데 상담을 받는 중 표정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점술 시장이 대폭 성장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점술 및 유사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2020년 8942곳에서 2023년 9895곳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운영 중인 업체들도 많아 실제 규모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비대면 점술 시장이 커지면서 역술인이라는 간판을 내건 사람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나오는 점도 문제다. 실제 비대면 사주서비스를 이용해 본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단순히 ’복붙‘(복사해서 붙이기)하는 것 같다’는 후기도 공통적으로 나온다.
사주를 자주 볼 수 있는 환경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비대면 운세는 쉽게, 반복적으로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운세를 보는 데 과하게 의존하는 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이 운세를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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