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장점 앞세운 세종…국내 첫 '공공 마이스 도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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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장점 앞세운 세종…국내 첫 '공공 마이스 도시' 노린다

이데일리 2026-01-02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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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전경 (사진=세종시문화관광재단)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국정 운영 중추도시’라는 장점을 앞세워 전국 최초 공공 마이스(MICE) 도시 타이틀 선점에 나섰다. 중앙행정기관, 국책연구기관 집적 효과가 정부·공공 주최 회의, 세미나 등 마이스 수요를 채우며 독자적인 마이스 도시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리적 장점을 살린 ‘국토의 중심, 마이스의 중심’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적인 도시 마케팅에도 착수했다. 관련 업계에선 세종시가 본격적인 마이스 도시 경쟁에 가세하면서 충북과 충남, 대전 등 국토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부권 마이스 벨트’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의 국제회의장


◇행정수도 장점 살린 공공 마이스 도시로 특화

‘행정 수도’는 후발 주자인 세종시가 다른 마이스 도시보다 우위에 있는 최대 강점이자 차별화 요소다. 세종시도 행정 수도를 도시 마이스 산업 육성 전략의 출발점에 두고 있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엔 현재 중앙행정기관 23개, 소속기관 22개, 국책연구기관 16개가 이전한 상태다.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가 확정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한 ‘공공 마이스 허브’로서 완전체도 갖추게 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높은 공공 주최 마이스 수요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2014년 개관한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연간 열리는 650여 건 행사 중 정부 부처,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는 전체의 80%에 달한다. 정부세종청사 1동 남측 방향에 위치한 정부세종컨벤션센터는 기획전시장(2328㎡), 회의실(960㎡)을 갖춘 세종시 유일한 마이스 전문시설이다.

최근엔 규모를 갖춘 국제회의와 학술대회, 전시·박람회가 늘면서 행사 수요와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프라 등을 이유로 여전히 서울 등 수도권을 선호하는 정부 부처, 공공기관 주최의 대형 행사를 지역 안으로 돌리기 위해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등 마이스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는 공무원과 연구 인력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주하는 도시로 정책 연구와 교육 관련 회의 개최에 최적화된 곳”이라며 “공공 분야에 집중된 마이스 수요를 기업 등 민간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과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행정수도 외에 세종시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입지 여건이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한 대중교통망은 웬만한 대도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KTX 연계 교통망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구축돼 전국 어디서든 당일 회의 참석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치원1927아트센터 (사진=세종시문화관광재단)


부족한 시설 인프라는 다양한 콘셉트의 중소 유니크 베뉴(이색 회의장소)로 채우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사계절 경관을 배경으로 한 야외 세미나, 만찬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공장으로 쓰이던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조치원1927 아트센터’는 지난해에만 평균 1주에 1건 이상씩 총 60건의 행사가 열렸다. 역대 대통령과 청와대 관련 기록물을 보존·전시 중인 ‘대통령기록관’은 공공·정책 마이스 행사 참가자 단골 탐방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5년 세종시 방문 외지인 관광소비액 및 숙박객 비율 (자료=한국관광데이터랩)


◇충남·전북 연계 관광·마이스 광역 생태계 조성

관광·마이스 요소가 결합된 ‘청소년 교류 관광’ 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해외 수학여행단과 지역 학교를 연결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10개 학교, 460여 명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일본에 이어 대만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김진덕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관광기획팀장은 “교육 목적의 수학여행단은 재방문율이 높고, 한 번 교류를 맺으면 수년간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행정수도, 교육도시라는 장점을 살려 해외 교육여행 수요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제작한 관광안내서 ‘새잼세종’


관광·마이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지역 협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광역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충남, 전북과 서부내륙권 관광진흥사업에 착수해 공주 ‘인문미식’, 금강을 따라 세종과 공주, 부여로 이어지는 ‘비단가람 자전거 여행’ 코스를 선보였다.

압도적으로 높은 당일 방문 수요는 세종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세종시를 찾는 전체 방문객의 숙박 비율은 10%대 수준.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행사 종료 후 돌아가는 패턴이 많아 숙박·상권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제한적인 상태다.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는 “행사 이후 체류 수요를 늘리기 위해 야간문화관광 프로그램인 ‘세종 밤마실’, 세종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은 10개 테마여행 코스를 엮은 ‘새잼세종’ 캠페인을 추진 중”이라며 “‘노잼 도시’에서 벗어나 ‘하루라도 더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체험과 야간 관광 외에 인근 도시와 연계한 관광·레저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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