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투자143] 서학개미는 왜 알파벳(구글)에 몰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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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투자143] 서학개미는 왜 알파벳(구글)에 몰빵했을까?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6-01-02 05:41:00 신고

10년전 26달러→현재 313달러

이런 알파벳(구글) 주가 그래프를

진즉에 알아봤으면 12배 수익!!!!

출처=구글 캡처
출처=구글 캡처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 2025년은 주도주의 교체가 일어난 상징적인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서학개미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테슬라가 주가 변동성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17위로 밀려난 사이,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실리콘밸리의 전통적 강자 알파벳(구글)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2일부터 12월 3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1위는 알파벳이었다. 이들은 알파벳 Class A주에 20억 4,245만 달러, C주에 2억 8,959만 달러를 쏟아부어 총 23억 3,204만 달러(약 3조 3,600억 원)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안전 자산으로의 회귀가 아니다.

 서학개미들이 알파벳에 집중한 배경에는 인공지능 인프라부터 모델, 그리고 2026년 본격화될 쇼핑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웹 애플리케이션의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모두 다루는 개발 방식을 의미) 인공지능 기업으로서의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25년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326억 868만 달러(약 47조 54억 원)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증한 상황에서 알파벳이 정점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시장의 자금 흐름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알파벳의 뒤를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추종 ETF가 2위, 이더리움 채굴 기업인 비트마인이 약 14억 달러(약 2조 200억 원)로 3위, 나스닥 100 지수 추종 ETF가 4위, 그리고 엔비디아가 10억 8,688만 달러(약 1조 5,600억 원)로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이렌, 메타 플랫폼스, 아이온큐, 서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상위 10위권을 형성하며 인공지능과 가상자산이라는 두 축이 2025년 투자 지도를 완성했다.

검색 엔진을 넘어선 지능형 인프라의 완성

 서학개미들이 알파벳에 열광한 첫 번째 이유는 실질적인 숫자와 압도적인 기술력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알파벳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023억 5,000만 달러(약 148조 4,000억 원)를 기록하며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현장에서 "이번 3분기는 알파벳에 있어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우리의 풀스택 인공지능 접근 방식이 실질적인 사업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5년 전 500억 달러였던 분기 매출이 이제 두 배로 성장해 본격적인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152억 달러(약 22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사 이익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다.

 기술적 해자(방호벽) 또한 깊어졌다. 2025년 12월 공개된 제미나이 3.0 프로 모델은 챗봇 아레나에서 역사상 최고점인 1501점을 기록하며 챗GPT 중심의 판도를 역전시켰다. 제미나이 3.0 프로는 200만 토큰에 달하는 방대한 맥락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는 경쟁 모델인 GPT-5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딥 리서치 기능은 사용자의 복잡한 질문에 대해 수백 개의 웹사이트를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를 단 몇 분 만에 작성해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석학 안드레이 카파시는 제미나이 3.0 프로를 테스트한 후 인공지능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외부 정보를 검색해 자신의 오류를 즉각 수정하는 유연성이 놀랍다고 평가하며 이를 '모델 냄새(코드 냄새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오류 신호라는 의미)'를 감지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구글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7세대 텐서 처리 장치(TPU)인 아이언우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언우드는 1세대 대비 30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달성했으며, 대규모 인공지능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의 한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은 엔비디아 H100 클러스터에서 구글의 TPU 포드로 전환한 뒤 월간 비용을 34만 달러(약 4억 9,000만 원)에서 8만 9,000달러(약 1억 3,000만 원)로 70% 이상 절감했다. 모건 스탠리는 구글이 2028년까지 연간 700만 개의 TPU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러한 자체 인프라가 알파벳의 주당순이익을 매년 0.40달러(약 580 원) 이상 끌어올리는 강력한 재무적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쇼핑 에이전트가 그리는 새로운 이커머스 지도

서학개미들이 알파벳의 미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지점은 2026년 본격화될 '인공지능 쇼핑 시대'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연구원은 올해 인공지능 검색이 상용화된 해였다면 내년에는 인공지능 쇼핑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추론 및 도구 사용 능력이 발전하고 결제 프로토콜이 마련되는 등 필요한 기술이 성숙했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500억 개 이상의 제품 데이터를 보유한 쇼핑 그래프와 제미나이의 추론 능력을 결합해 사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최저가에 물건을 구매해주는 에이전틱 체크아웃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구글이 2025년 9월 발표한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은 인공지능 에이전트 간의 안전한 거래를 위한 개방형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프로토콜은 아디옌,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60개 이상의 금융사들과 협력하여 개발됐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암호화된 권한을 위임받아 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구글 대변인은 에이전틱 커머스가 미래 상거래의 핵심이 됨에 따라 인증과 진위성을 입증하기 위한 공동의 언어가 필요하다며 이 프로토콜이 전체 생태계의 신뢰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인앤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미국 소비자 중 16%가 인공지능의 쇼핑 추천을 받고 있으며, 구글은 월간 활성 사용자 6억 5,000만 명을 돌파한 제미나이 앱을 통해 이 트래픽을 빠르게 수익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우려했던 검색 광고 시장의 잠식 가능성을 오히려 기회로 바꿨다. 삼성증권 김중한 연구원은 인공지능 시대의 피해 업종으로 꼽히던 검색 사업도 인공지능 오버뷰와 인공지능 모드 출시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5년 데이터 분석 결과 인공지능 답변 내 광고 노출 빈도는 40%까지 급증했으며, 인공지능이 인용한 브랜드의 클릭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91%나 높게 나타났다. 인공지능이 단순히 정보를 가로채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더욱 명확한 구매 의도로 이끌고 있다는 증거다.

사법적 불확실성 완화와 

워런 버핏 투자자의 선택

알파벳을 둘러싼 마지막 퍼즐은 사법 리스크의 완화와 워런 버핏의 참전이었다. 2025년 9월 미국 연방 법원의 아미트 메타 판사는 구글에 대해 독점 기업이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법무부가 요구한 크롬 브라우저나 안드로이드의 강제 매각은 거부했다. 메타 판사는 판결문에서 사법부는 치료책을 마련함에 있어 건강한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며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독점 상태를 해소하는 데 있어 인공지능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록 법무부 측 변호인 아비가일 슬레이터가 구글이 인터넷 자체를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항소의 뜻을 밝혔으나, 시장은 구글이 해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점에 안도하며 강력한 안도 랠리를 보였다.

기술주 투자에 극도로 신중했던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2025년 3분기 알파벳 주식 1,785만 주(약 43억 3,000만 달러 규모)를 신규 매입했다는 소식은 서학개미들에게 결정적인 매수 신호가 됐다.

이는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10위권에 해당하는 대규모 포지션으로, 버핏이 수십 년간 고수해온 기술주 기피 원칙을 깨고 알파벳의 인공지능 역량을 마침내 가치 투자의 영역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과거 2018년 인터뷰에서 구글을 초기에 사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며 수익성이 그렇게 높은 제품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번 매수는 그 실수를 바로잡는 동시에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실질적인 현금 흐름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줬다.

결국 서학개미들이 2025년 알파벳을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선택한 것은 단순한 유행을 따른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검색이라는 일상적 행위가 인공지능을 통해 쇼핑과 연구, 그리고 결제라는 지능형 경제 활동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알파벳이 칩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공급망을 장악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사실에 던진 표(票)였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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