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한겨울에 많은 새가 따뜻한 지역을 찾아 이동한다. 여러 새 가운데 '칼새'는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때를 제외하면 약 10개월 동안 땅에 앉지 않고 계속 날아다닌다. 단지 먼 거리를 이동하는 수준을 넘어, 먹이를 먹고 잠을 자는 일도 하늘 위에서 해결한다. 이 새의 생존 방식은 기후와 생태적인 사실을 근거로 한다. 칼새는 번식기를 제외한 일생의 대부분을 땅에 내려앉지 않고 하늘 위에서 머문다.
비행에 알맞은 몸 구조와 이동 방식
칼새는 날개가 길고 좁은 초승달 모양이라 바람을 뚫고 빠르게 나아가는 데 알맞은 몸 조건을 갖췄다. 이런 날개 형태는 날갯짓을 많이 하지 않아도 높은 곳에서 미끄러지듯 멀리 이동하는 데 보탬이 된다. 다리는 아주 짧고 힘이 없어 땅에서 걷거나 혼자 날아오르는 기능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름의 뿌리가 '발이 없다'는 뜻인 만큼, 나뭇가지에 앉기보다 절벽이나 건물 벽에 매달려 지내는 방식을 취한다.
이들은 지면 근처로 내려오는 일 없이 공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비행을 시작하면 시속 100km 넘는 속도로 길을 지킨다. 날개 구조 덕분에 급하게 방향을 바꾸기 쉬우며, 이는 공중에 떠다니는 먹이를 잡거나 바람의 움직임을 타는 데 도움을 준다. 평생 땅을 밟는 일이 거의 없어 깃털을 관리하거나 몸을 돌보는 일도 오로지 하늘에서만 한다.
하늘 위에서 먹는 식사와 잠자기
칼새는 날아다니면서 입을 크게 벌려 공중에 떠 있는 작은 벌레를 잡아 양분을 얻는다. 벌레를 그물로 걸러내듯 잡아내며 멈추지 않고 신체의 힘을 채운다. 잠도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하늘 위에서 잔다. 해가 질 때쯤 약 2000m 이상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 공기의 결을 타며 잠을 자는 사실이 밝혀졌다.
잠을 자는 방식은 일반적인 동물과 다르다. 뇌의 절반이 쉴 때 나머지 절반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날갯짓을 계속한다. 한쪽 뇌가 쉬는 동안 다른 쪽 뇌가 비행 길을 조절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는다. 이런 현상은 무서운 적을 피하면서 이동 길을 지키는 기본적인 생존 방식이다. 이런 기능 덕분에 칼새는 1년 가까이 착륙하지 않고도 신체의 피로를 푼다.
계절에 따른 이동과 새끼 기르기
이들은 매년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오가며 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단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기 위해 집을 지을 때만 땅이나 벽면에 내려앉는다. 집은 주로 높은 곳에 위치한 구멍이나 틈새에 만들어 다른 동물이 오지 못하게 차단한다. 새끼를 다 키운 뒤에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 비행을 시작하고 다음 번식기까지 땅을 밟지 않는다.
특히 어린 칼새는 둥지를 떠난 뒤 다음 번식기까지 약 2년 동안 한 번도 땅을 밟지 않고 하늘에 머물기도 한다. 이는 새들의 기록 가운데 가장 긴 비행 기간으로 확인된다. 해당 수치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특징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이들은 비가 오거나 폭풍우가 치는 나쁜 날씨에도 구름 위로 올라가 비행을 멈추지 않는 강인한 생존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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