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억 원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지 불과 며칠 만에 탈당을 선언했다. 또한 정청래 대표는 “끊어낼 건 끊어내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감찰 지시 사실까지 공개하며 진화에 나서는 등 공천 헌금 파동의 충격파가 확산하고 있다.
강선우 의원은 1일 오후 SNS에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며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도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 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해 왔다.
공천헌금 의혹은 강 의원 개인 비위를 넘어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묵인’ 의혹으로 번지며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국면에서 강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 이를 김병기 간사에게 보고했고 “돌려주라”는 지시 후 실제 반환됐다는 취지의 녹취·진술 보도가 나오면서 “일단 돈이 오간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거세졌다.
강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이 커지자 정청래 대표는 새해 첫날 봉하마을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지난달 25일 윤리감찰을 지시했다”며 “당내 인사 어느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리감찰의 대상이 되면 비껴갈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강선우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성역일 수 없다”,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고 강조하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관련 도덕성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런데 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전 의원이 2024년 CBS 유튜브 방송에서 “동작갑 출마를 준비했던 인사 2명이 김병기 의원에게 공천 관련 돈을 건넸다가 6개월 뒤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던 대목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해당 인사들의 진술서를 이재명 대표실에 전달했지만 윤리감찰단을 거쳐 되레 의혹 당사자인 김병기 의원에게로 전달됐고 본인은 총선에서 컷오프됐다고 주장해 “당 지도부가 공천 비리 의혹을 묵살·은폐한 것 아니냐”는 후폭풍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의 탈당과 해명에 대해 “예상된 변명”이라며 공천헌금 의혹 전반에 대한 신속 수사와 특검 도입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새해 ‘민생 전환’과 6월 지방선거 체제 구축을 선언했지만 강선우 탈당과 김병기 윤리감찰 공개가 뒤늦은 자구책으로 비쳐지자 당혹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필 공천 헌금 파동이 확산하면서 당 선거 전체 판세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 없이는 도덕성 리스크가 장기 리스크로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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