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를 오래 사용하면 바닥에 검은 탄 자국이 생기기 쉽다. 기름이 타서 눌어붙은 오염은 일반적인 세제와 물만으로는 제거되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케첩'과 '베이킹소다'를 1대 1 비율로 섞어 탄 자국에 바르면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바로 탄 자국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부터 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케첩 속 산성 성분을 통한 오염물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
'케첩'은 식재료이지만 세정 도구로도 쓰인다. 케첩 속 토마토에는 구연산이 들어 있으며, 부재료인 식초에는 아세트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금속 표면에 달라붙은 음식 찌꺼기를 연하게 만드는 성질을 지닌다. 열을 받아 단단하게 굳은 오염물은 분자 사이의 결합이 강해 일반적인 세척으로는 분리되지 않지만, 산성 물질이 닿으면 이 결합이 헐거워진다.
높은 온도에 의해 타버린 단백질과 기름층 사이로 산성 성분이 깊숙이 침투하면 굳어 있던 때가 부드러운 상태로 바뀐다. 끈적하게 달라붙은 기름 막을 분해하는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강한 힘을 주어 문지르지 않아도 오염물이 금속 면에서 잘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단단한 오염물을 화학적으로 녹여내는 원리를 이용한 셈이다.
방법은 탄 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케첩을 오염 부위에 두껍게 펴 바르는 것이다. 이후 산성 성분이 오염 층 내부로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약 3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이러한 연화 단계는 뒤따르는 물리적 세척의 효율을 높인다.
베이킹소다의 가루 알갱이를 통한 세척 원리
'베이킹소다'는 알칼리 성질을 가진 고운 가루 물질이다. 산성인 케첩과 섞이면 오염물을 녹이기 쉬운 상태로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기포는 오염물과 냄비 바닥 사이의 좁은 틈새를 벌려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베이킹소다 가루 알갱이는 금속 표면을 깎아내지 않으면서도 때를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고운 가루가 때를 밀어내면 냄비 바닥에서 오염물이 조각나며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물리적으로 억지로 긁어내지 않고도 찌든 때를 분리하는 결과를 낸다. 세제와 연마 도구의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하여 금속의 매끄러운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세척할 수 있다. 이는 오염 입자를 미세하게 갈아내어 분리하는 방식이다.
세척 시에는 케첩 위에 베이킹소다 가루를 골고루 뿌려 두 재료가 반응하며 섞이도록 한다. 그다음 젖은 수세미나 천을 사용해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문질러 오염물을 제거한 뒤 물로 깨끗이 헹군다. 이 단계를 거치면 화학 성분 없이도 깨끗한 표면을 되찾을 수 있다.
기구 재질에 따른 주의 사항과 관리 순서
섞은 재료를 오염 부위에 바르고 20분 정도 기다리면 성분이 오염물 틈새로 충분히 스며든다. 대기 시간이 지나고 젖은 천이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가볍게 닦아내면 탄 흔적이 사라진다. 다만 알루미늄이나 코팅 처리가 된 팬은 산성 성분이나 가루 알갱이에 의해 색이 변하거나 표면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세척을 하기 전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에 먼저 시험해 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구어 남은 재료 성분을 완전히 치워야 한다. 잔여물이 남으면 다시 가열할 때 탈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화학 세제를 쓰지 않고도 주방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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