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인턴 직원에게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V조선은 지난달 31일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었던 이 전 의원이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꾸짖는 내용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는 이 전 의원이 해당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폭언하고 고성을 지른 내용이 담겼다.
이후 해당 직원은 보름 만에 의원실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그런 발언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하고 깊이 반성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의원과 통화했다며 “(이 전 의원이) 거듭 사과드리고 통렬한 반성을 하며 일로써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고 하신다. 보좌진에게 고성으로 야단친 갑질도 송구하다고 인정, 사과하신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낙마 공세에 돌입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해당 녹취에 대해 “익히 듣고 있었던 얘기들이라 놀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보좌관 사이는 투명해서 다 알려진다고 보면 된다. 의원의 인성과 자질, 품성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숨길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감정의 분노 게이지를 굉장히 높일 것"이라고 했다. 또 양 최고위원은 “여론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인사청문회 통과가)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즉시 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을 어떻게 장관으로 시키느냐”며 “민간 회사도 이 정도 갑질이면 즉시 잘린다. 공직자로서 당연히 부적격”이라고 일갈했다.
이 전 의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최근 회의를 열어 청문회 전략을 논의하고 의혹과 제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 또한 지난달 30일 “이 후보자가 그간 행동과 말로 한 것들이 있다. 이미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을 ‘배신자·부역자’로 규정, 관련 의혹과 제보를 수집하는 등 인사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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