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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중도좌파 노동당의 스타머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다른 이들이 제시하는 쇠퇴와 분열을 물리칠 것”이라며 “2026년 우리가 내린 선택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변화를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화 속도에 대한 국민들의 좌절감(불만)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을 다시 안정적 기반 위에 올려놓는 것이 강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현재 지난 반세기 동안 어떤 총리보다도 최악의 만족도 평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그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의 지지율은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팅업체들은 스타머가 2026년 중 자리를 잃을 가능성을 60%에 가깝게 보고 있다.
스타머 정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잇따른 정책 유턴과 스캔들로 타격을 받았다. 복지 개혁, 연금 수급자 겨울 연료 지급, 농민 상속세 문제에서 주요 방향을 전환했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과의 브리핑 갈등과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의 세금 스캔들 사퇴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도 사전 유출 논란과 재무장관의 국가 재정 상태 관련 발언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경제 성장은 정체됐고 노동당 지지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내에서는 스타머 총리 축출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지방선거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큰 패배가 예상되며, 이는 리더십 교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우익 성향 영국개혁당이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전통적 노동당-보수당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잭 폴란스키의 녹색당도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자유민주당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서 72석을 차지하며 한 세기 만에 의석수 기준 제3당 최고 성적을 거뒀다.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신년사에서 영국이 “이렇게 우울했던 적이 없다”며 “(개혁당이) 적절한 가치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암호화폐 등 ‘성장 기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당 케미 배드녹 당수도 “영국은 쇠퇴할 운명이 아니다”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개혁당과 녹색당은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개혁당은 이미 2025년 지방선거에서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며 10개 지방의회를 장악한 바 있다. 영국 정가에서는 개혁당이 이번에도 약진할 경우 스타머 총리에게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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