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사 전경.
2026년은 변화와 확장의 상징으로 불리는 '붉은 말의 해'다. 대전시 역시 더 이상 방향 설정에 머물지 않고, 멈춰 있던 현안을 실제 성과로 완성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지난 몇 년간 궤도에 올린 주요 사업들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행정과 정치의 결단력이 시험대에 오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전교도소 이전이다. 수익성 부족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였던 사업은 LH 위탁개발 방식에 법무부 BTL 방식을 병행하는 구조가 마련되며 추진의 틀을 갖췄다. 예비타당성조사 재신청을 앞둔 만큼, 2026년은 논의가 아닌 실행 여부가 가려지는 해다. 정부 부처 간 협조와 정치권의 뒷받침이 끊기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책임 있는 지원이 요구된다.
도시의 뼈대를 바꾸는 교통망 사업도 완성도를 높여야 할 과제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전 구간 공사가 진행되며 본궤도에 올랐지만, 공정 관리와 시민 불편 최소화, 재정 안정성 확보가 동시에 필요하다. 3·4·5호선으로 이어지는 추가 도시철도망 구상과 충청권 광역철도, CTX 등 초광역 교통망 역시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국가계획 반영과 재원 확보에서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역 경제 분야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갈 제도적 뒷받침이 과제다. 상장기업 수 67개 돌파와 시가총액 80조 원 시대는 대전이 연구개발 중심 도시를 넘어 산업·자본 도시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산업단지 조성은 속도 조절과 수요 검증이 병행되지 않으면 재정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예타 재추진을 비롯해 산단 정책 전반에 대한 정교한 조율이 요구되는 이유다.
오월드 재창조 사업 역시 2026년의 시험대다. 노후 시설 개선과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막대한 사업비 회수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 없이는 부담이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 행정은 장밋빛 전망보다 냉정한 수요 분석과 단계별 추진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2026년 붉은 말의 해는 대전시정에 있어 '움직일 수 있는 해'이자 '결과로 증명해야 할 해'다. 방향은 이미 설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행정당국의 실행력과 정치권의 책임 있는 뒷받침이다. 변화의 속도와 재정의 균형을 잡아낼 수 있을지, 대전의 미래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2026년은 대전의 위상을 재정립할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교통·산업·행정 체계 전반을 광역 단위로 재편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중앙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대전의 요구를 분명히 관철시키는 정치력이 요구된다.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 권한과 재정 이양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과 정치의 유기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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