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 출생아 반등 이어질까… 합계출산율 0.8명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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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의 해' 출생아 반등 이어질까… 합계출산율 0.8명대 회복?

폴리뉴스 2026-01-01 11:42:41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6년 병오년, 이른바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출생아 수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통계에서는 합계출산율이 완만하지만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4년 만에 0.8명대 회복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반등과 중장기 구조 문제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0.02명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합계출산율은 0.80명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연말까지 비슷한 흐름이 유지된다면 연간 기준으로도 0.8명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1명을 기록한 뒤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2024년 0.75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회복 흐름이 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이는 당초 장래 인구 전망보다도 빠른 속도다.

중위 시나리오 기준 장래인구추계에서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65명까지 떨어진 뒤 올해 0.68명, 2027년 0.71명, 2028년 0.75명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 지표는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보다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는 지난해 0.75명, 올해 0.80명, 2027년 0.84명으로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반등의 배경으로는 혼인 증가가 가장 먼저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뤄졌던 결혼이 재개되면서 최근 2~3년간 혼인 건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혼인은 출산으로 이어지는 가장 직접적인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출생아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0대 여성 인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점도 출산율 반등에 기여했다. 출산이 집중되는 연령대 인구가 증가하면서, 출산율이 일정 부분 '구조적 반등'을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는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년 새 60% 초반에서 중반으로 상승했다. '자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같은 기간 60%대 초반에서 70% 초반으로 크게 늘었다. 미혼이나 무자녀 기혼자 가운데 출산 의향이 있다고 밝힌 비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0.80명, 출생아 수를 약 25만 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합계출산율이 0.9명에 근접하는 단기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혼인 증가 효과가 2025~2026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출산율 상승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반등이 장기적인 인구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합계출산율 0.8~0.9명대는 분명 의미 있는 반등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4명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 2.1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출산율 회복이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지만,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주거비 부담, 고용 불안, 양육 비용, 경력 단절 우려 등 출산을 가로막는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적인 혼인 증가 효과가 소진된 이후에도 출산율 상승 흐름이 유지되려면,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환경, 실질적인 양육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시적인 반등 이후 다시 정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산율 지표는 저출산 흐름 속에서 오랜만에 나타난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다. '붉은 말의 해'로 불리는 2026년을 전후해 출생아 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이는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와 정책 효과가 일정 부분 맞물린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이번 반등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출산·양육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합계출산율 0.8명대 회복은 변화의 신호일 뿐, 지속 가능한 인구 구조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이 같은 이유로 향후 국가 차원의 정책 방향과 실행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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