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병오년, 붉은 말의 기운을 담다...닭장두부떡국·약선찜닭·대파 민어찜('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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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병오년, 붉은 말의 기운을 담다...닭장두부떡국·약선찜닭·대파 민어찜('한국인의 밥상')

뉴스컬처 2026-01-01 10:5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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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거침없이 달리는 붉은 말처럼 뜨겁고 강렬한 기운이 한 해를 채운다.

예로부터 말은 시련을 이겨내는 ‘도약의 상징’이자 삶을 함께한 ‘충직한 동반자’였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만큼이나 희망으로 가득 찬 밥상이 차려지는 이유다.

대지를 박차고 달리는 말의 기운을 꾹꾹 눌러 담아 건강과 복(福)을 기원하는 새해 상차림. 말과 인연 깊은 세 지역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와 맛을 품은 ‘새해 복 밥상’을 만나본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 700년 말의 숨결이 깃든 마을…옥천 마장리의 옛 새해 밥상

충청북도 옥천군 도장리 마장리.

700여 년 전부터 대대로 살아온 옥천 육씨 집성촌으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일가친척이다. 새해가 되면 온 마을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잔치를 벌이며 무사 안녕을 빈다.

이 마을엔 특별한 유산이 있다. 바로 ‘말 무덤’.

조선시대 제주목사를 지낸 육한이 퇴관하며 하사받은 말에서 시작된 인연은 마을 곳곳에 스며들었다. 조선시대 관리들이 순시 중 쉬어가던 곳이었던 탓에 ‘말이 머무는 마을’, 마장리(馬場里)라는 이름도 얻었다.

춥고 가난했던 시절, 밭이 곧 곳간이었던 산골 마을의 방식 그대로 차려내는 새해 밥상은 소박하지만 깊다.

수백 년 된 고목에서 자란 자연산 느타리버섯으로 끓인 찌개, 없는 살림에 식구를 배부르게 먹이기 위해 탄생한 닭장두부떡국, 옥천 특산 사과로 담근 사과깍두기까지.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어진 비법의 무전과 배추전이 더해지며 마을의 시간과 정이 담긴 새해 상이 완성된다.

■ 흙으로 빚은 말, 약으로 차린 밥상…영천의 보약 같은 새해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보현산과 기룡산이 감싸 안은 이 고요한 마을에는 말을 빚는 예술가들이 있다. 송영철 작가는 말 유물을 도자기로 재현하고, 이규철 작가는 ‘충노 억수’의 전설을 품은 말을 흙으로 빚는다.

영천은 예로부터 교통의 중심지이자 말의 고장. 조선통신사가 지나던 길목이었고, 역마제도의 거점이었다. 지금도 곳곳에 말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하나의 영천 명물은 약재다.

“영천에 없는 약재는 우리나라에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약재로 유명한 고장에서 새해 밥상은 곧 약이다. 황기, 당귀, 황칠나무, 겨우살이를 듬뿍 넣은 아롱사태수육, 약재 육수에 뽕잎 가래떡을 넣은 약선떡국, 오방색 재료로 완성한 궁중잡채와 약선찜닭까지.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는, 그야말로 ‘보약 밥상’이 새해를 맞는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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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 말발굽 소리가 파도를 가른다…임자도의 힘찬 새해 상차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12km에 달하는 명사십리 해변을 말들이 달리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말을 방목해 키워온 임자도는 제주도 못지않은 ‘말의 섬’이다. 단단한 모래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말들이 달리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이곳에서 21년째 말을 키우는 고성호 씨의 새해 밥상엔 바다와 들판의 기운이 가득하다. 겨울에도 푸른 임자도에서는 모래 토양에 펄을 섞어 키운 대파가 자란다. 흰 밑동이 길고 달큼한 맛이 일품이다.

새해엔 이 대파를 듬뿍 넣어 민어를 말려 만든 대파 민어찜을 올린다. 여기에 1년에 단 한 달만 맛볼 수 있는 생새우묵은지 무침,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뻘낙지로 만든 낙지초무침까지 더해지면 기운이 절로 솟는다.

바다에서 건져 올리고 땅에서 캐낸 재료들로 완성된 임자도의 밥상은 새해의 힘찬 출발을 알린다.

붉은 말처럼 뜨겁게, 말발굽처럼 힘차게.

2026년 병오년, 전국 곳곳에서 차려진 새해 밥상엔 건강과 화목,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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