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OTT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주목할 만하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격동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중앙정보부(중정)를 소재로 삼은 정치 첩보물이다. 배우 현빈과 정우성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 시대극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는 부와 권력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중정 정보과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쫓는 부산지검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날 선 대립을 축으로 삼는다. 백기태는 일본 야쿠자 및 국내 마약 조직과 결탁해 한국산 마약을 일본으로 밀수하는 위험한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장건영은 남다른 집념으로 그의 뒤를 밟는다. 지난 31일 3·4회가 공개되면서 두 주인공의 캐릭터 소개를 넘어선 본격적인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디즈니 + 순위도 순식간에 1위를 점령했다.
작품은 70년대 특유의 무거운 시대 분위기를 고증하면서도, ‘정보기관 요원이 마약 유통의 중심에 있다’는 허구적 설정을 더해 극적 재미를 확보했다. 범죄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 속에 두 남자의 치열한 심리전이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다. 부패한 권력과 비리가 판치던 시대, 각자의 신념과 욕망을 위해 돌진하는 인물들의 내면 묘사도 정교하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주연 배우 현빈은 이번 작품에 대해 “역사적 배경 위에 픽션이 가미된 탄탄한 서사가 매력적”이라며 인물들의 충돌하는 욕망과 감정선에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정우성 역시 “인간의 내밀한 욕구가 얼마나 극단적으로 분출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다만 도입부에 등장하는 ‘요도호 사건’은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도 핵심 소재로 쓰인 바 있어, 이미 해당 영화를 접한 관객에게는 기시감을 줄 수 있다. 요도호 사건은 1970년 일본 적군파가 여객기를 납치해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했던 실제 사건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를 백기태라는 인물의 결단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했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지난 31일 공개된 3·4회에서는 백기태와 장건영의 대립이 한층 치열해지며 서사의 긴장감이 정점에 달했다. 백기태는 중앙정보부의 정보력을 이용해 일본 야쿠자와의 마약 밀수 루트를 더욱 공고히 다지려 하지만, 장건영은 좁혀오는 수사망을 통해 백기태의 이중생활을 입증할 결정적 단서를 포착한다. 특히 요도호 사건 이후 중정 내 입지를 굳힌 백기태가 권력의 상층부와 결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비정한 면모와, 이를 저지하려는 장건영의 집요한 추격전이 밀도 있게 그려졌다. 두 남자의 신념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극은 단순한 범죄물을 넘어 시대의 욕망을 투영한 심리 드라마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그간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들었던 우민호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1970년대를 배경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시네마틱 시리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매회 영화 못지않은 밀도와 영상미를 선보인다. 우 감독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욕망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획 의도를 덧붙였다.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상 댓글창에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빈의 차가운 눈빛과 정우성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부딪힐 때마다 숨이 막힌다"는 연기력에 대한 찬사부터 "1970년대의 공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미장센이 압권이라 마치 영화관에서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라는 연출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실제 사건인 요도호 사건을 극의 장치로 활용한 방식이 신선하다"거나 "중정 요원이 마약 거래를 주도한다는 설정 자체가 파격적이라 다음 회차가 기다려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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